맨시티의 스털링 영입에 대해 '오버 페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상당하다. ⓒ 게티이미지
역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큰 손이었다.
맨시티는 지난 14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털링 영입 소식을 알렸다. 등번호 ‘7’을 배정받은 스털링은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시티에 안착했다.
맨시티가 라힘 스털링(21) 영입에 무려 4900만 파운드(한화 약 865억 원)를 퍼부었다. 이는 클럽 최고 이적료 기록이다. 잉글랜드 출신의 스털링은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차세대 기대주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기대주에 불과하다. 지나치게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액만 놓고 보면 무리한 투자로 보일 수 있지만 맨시티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평도 많다. 맨시티가 스털링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프리미어리그의 '홈 그로운' 정책 때문이다. 스털링이 이 정책에 대표적인 수혜자라는 평이다.
최근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내년 시즌 '홈 그로운' 정책 강화를 시사했다. 새로운 정책에 따르면 '홈 그로운' 혜택을 받는 선수는 기존 18세 이하에서 15세 이하로 변경됐다. 다시 말하면, 15세 이전 잉글랜드 혹은 웨일스 클럽에서 뛰었어야 자격을 취득한다.
뿐만 아니라 1군 선수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예정이다. 25명의 1군 선수단에서 '홈 그로운' 선수가 12명 이상으로 채워지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의 몸값이 이전보다 치솟은 상황.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자국에서 성장한 선수 붙잡기에 나섰고, 특히나 외국인 구단 이미지가 짙은 맨시티로서는 더 절실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맨시티는 제임스 밀너와 마이카 리차즈, 그리고 프랭크 램파드와 스콧 싱클레어와 결별하며 4명의 '홈 그로운' 선수들을 잃었다. 설상가상 맨시티는 애스턴 빌라의 파비앙 델프와의 협상 역시 틀어지며 '홈 그로운'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였다.
자연스레 맨시티는 수준급 '홈 그로운' 선수 찾기에 열을 올렸고 '갑'이 아닌 '을'이 돼버린 맨시티는 리버풀 요구를 모두 들어줘야 했다.
스털링의 맨시티 입성에 대해 '오버 페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상당하다. 스털링은 1993년생이다. 꾸준한 관리만 뒷받침된다면 10년 이상 좋은 활약을 펼칠 선수다.
드리블 능력은 자타공인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며 일반적인 드리블러와 달리 패싱력도 우수하다. 발도 빠르다. 만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능력을 갖춘 선수다. 스털링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덜 여물었지만 팀에 완벽히 녹아들 경우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와 '헤수스 나바스'의 자질을 모두 갖춘 선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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