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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종일관 침통…다큐된 '협녀' 제작보고회


입력 2015.07.24 13:21 수정 2015.07.25 08:24        부수정 기자

50억 협박 사건 후 첫 공식석상

연이은 사과 입장 표명 "죄송"

이병헌이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했다.ⓒ데일리안

"오늘 제작보고회는 이병헌 씨의 다큐멘터리 같네요."

24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 입구에서 열린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제작보고회의 진행자 박경림의 재치 넘치는 말이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지난해 50억 동영상 협박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이병헌이 첫 공식 석상 무대라 시작 전부터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앞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병헌은 '협녀, 칼의 기억' 홍보에는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대중의 비난을 받은 그가 오로지 연기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라 관심이 쏠렸다.

이병헌은 제작보고회 시작 전 무대에 올라 심경을 밝혔다. 무거운 표정으로 말문을 연 이병헌은 "여러분께 죄송하다. 오늘 이 자리에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까, 미국에서 촬영하면서도 매일 고민했다. 함께 영화 작업을 했던 스태프와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고 하는 게 내 책임이다. 어떤 비난도 감당해야 하고 나 때문에 그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병헌은 이어 "오늘 감독님과 배우들, 관계자분들에게도 불편함을 끼치지 않을까 죄송할 따름이다. 내가 지금까지 배우 이병헌으로 살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관심 덕분이다. 뉘우침의 시간을 보내면서 소중함의 시간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에 대한 실망감이 사과와 자숙의 시간으로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헌은 또 "늘 죄송하다. 많은 분에게 준 상처와 실망감을 갚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이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했다.ⓒ데일리안

이병헌은 제작보고회 내내 우울하고, 침통한 표정을 이어갔다. 박경림이 중간중간 농담을 던졌지만 미소 한 번 짓지 않았다. 전도연과 김고은은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으나 이병헌은 무표정이었다.

개봉일이 연기된 것과 관련한 심경을 묻자 급기야 박경림은 "제작보고회장이 이병헌 씨의 다큐멘터리가 됐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을 정도. 그러나 이병헌은 또 웃지 않았다.

이병헌은 "아무래도 나 때문인 것 같다"고 토로한 뒤 "좀 더 일찍 개봉했어야 했는데 여러 분위기와 상황 때문에 개봉이 미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이어 "배우와 감독님, 영화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이병헌은 그러면서 "좋은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대작들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협녀, 칼의 기억'은 무협 사극이라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헌이 이번 영화를 통해 등을 돌린 대중의 마음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병헌은 탁월한 검술과 빼어난 지략으로 고려 말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유백을 연기했다.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기,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인어공주'(2004)를 연출한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고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등이 출연한다. 8월 13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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