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다시 한 번 대대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팀은 6위에 그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는 등 무관에 머물렀다. 루이스 수아레스, 라힘 스털링, 스티븐 제라드 등 1~2년 사이에 팀을 이끌던 간판 스타들도 모두 떠났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의 실패를 거울삼아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그렸다.
대니 잉스, 호베르투 피르미누, 제임스 밀너, 나다니엘 클라인, 아담 보그단, 조 고메스, 바비 아데카네, 크리스티앙 벤테케까지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포지션으로는 최전방부터 골키퍼까지 모두 물갈이됐고, 대부분 당장 활용 가능한 즉시 전력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성과는 처참했다.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 이적료 수익으로 마리오 발로텔리 등 무려 9명의 선수를 쓸어 담을 정도로 많은 돈을 퍼부었지만 성공적인 영입은 거의 없었다.
이번엔 모험적인 투자를 줄이고 EPL에서 검증이 끝난 선수들 위주로 철저히 실리적인 영입에 주력한 것이 돋보인다.
재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던 스털링을 맨시티로 처분하면서 무려 4900만 파운드(약 888억원)의 이적료 수익을 올린 반면 밀너와 잉스 같은 수준급 선수들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하면서 이적료 한 푼 들이지 않았다. 이들이 모두 올 시즌 EPL이 강화하는 ‘홈그로운’ 제도의 대상자라는 점도 리버풀의 스쿼드 효율성에 탄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리버풀 전력의 화룡점정은 벤테케다.
리버풀은 벤테케를 잡기 위해 3250만파운드(약 582억원)를 지불했다. 스털링을 팔며 얻은 돈의 대부분을 밴테케에게 쏟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버풀은 수아레스 이후 최전방 공격수 부재를 절감했다. 다니엘 스터리지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발로텔리와 램버트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벤테케는 기술과 연계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득점력 하나만큼은 두 자릿수를 보장할 만큼 EPL에서도 정상급 공격수로 꼽힌다.
하지만 그만큼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의 공격수라는 평가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부임 이후 유기적인 패싱게임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변화한 리버풀이다. 점유율과 활동량 위주의 축구를 펼치는 팀에서 벤테케의 스타일이 적응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들어오는 선수가 있으면 나가는 선수들도 있기 마련이다.
리키 램버트, 마리오 발로텔리, 다니엘 스터러지, 디보크 오리기 등 기존 공격진의 교통정리는 불가피해졌다. 리버풀의 간판인 스터리지와 유망주 오리기는 이적 가능성이 낮다고 했을 때, 몸값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친 램버트와 발로텔리가 정리대상이 될 것이 유력하다.
램버트는 웨스트브로미치와 레스터시티 등 EPL 타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복귀나 터키 진출설 등이 거론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이적시장에서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어 한때 천재 소리까지 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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