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통합은행장, 김한조 유력 시나리오
김정태 회장, 겸직 안하고 김한조 통합은행장 중심의 경영진 구상 밑그림
김병호 행장은 지주 사장, 함영주 부행장은 수석부행장 후 차기 행장 코스
초기 통합은행 성공적인 화학 결합 위해 경영진 구성 균형 맞추는데 초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으로 다음달 1일 출범하는 'KEB하나은행'의 초대 은행장으로 '김한조 행장 내정설'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초대 통합은행장 선임의 키를 쥐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최근 자신이 초대 행장을 겸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김한조 행장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은행 경영진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 회장이 통합은행 초기 성공적인 화학 결합을 이뤄내기 위한 인물로 외환은행 출신 김한조 행장을 꼽고,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금융지주 사장으로 보내 경영진의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
또 김정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이번 통합은행 등기이사로 선임된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은 통합 초기 수석부행장으로 있다가 차기 은행장 코스를 밟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은행권 한 고위관계자는 "김 회장이 통합 초기 경영진 구성의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김한조 행장을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낙점했다는 이야기가 최근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며 "통합 초기가 가장 말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인 만큼 김한조 행장에게 초대 행장을 맡는 것이 김 회장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김한조 행장이 통합은행장이 될 경우 외환은행 임원들의 재선임 비중도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후 외환은행 임원들이 재선임될 가능성은 30%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그나마 외환 출신인 김한조 행장이 통합은행장을 맡을 경우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EB하나은행 초대 은행장은 통합추진위원회가 단일후보를 선정한 후 그룹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 통추위는 하나금융 전 이사회 의장을 지낸 정광선 중앙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해 하나금융 2명, 김병호 행장과 김한조 행장을 포함해 양 은행에서 각각 2명씩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임추위는 김정태 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사실상 김 회장이 통합은행장 선임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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