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엇갈린 투자전략…한탕주의 개미, 정중동 외국인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3.12 07:11  수정 2026.03.12 07:11

중동전쟁 이후 7거래일 동안

개미 15조 순매수…외인 9조 순매도

개미 레버리지 투자, 해외서도 '우려'

금감원, 증권사에 선제적 대비 주문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미국의 이란 공습을 계기로 발발한 '중동전쟁' 이후 코스피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엇갈린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


개미들의 경우 변동성을 겨냥한 '한탕주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반면, 외국인들은 전쟁 불확실성을 감안한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첫 거래일인 3월3일부터 전날까지 총 7거래일 동안 10.16% 하락했다.


추세적 흐름을 살펴보면, 종가 기준으로 ▲3일 –7.24% ▲4일 –12.06% ▲5일 +9.63% ▲6일 +0.02% ▲9일 –5.96% ▲10일 +5.35% ▲11일 +1.40% 등으로 급등락을 반복했다.


해당 기간 개미들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장지수상품(ETP)을 포함해 코스피에서만 15조원가량을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ETF 시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입하며 '모험적 성향'을 감추지 않았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개미들은 최근 1주일 동안 레버리지 상품만 6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구체적으로 ▲KODEX 코스닥150레버지리 2876억원(순매수 2위) ▲KODEX레버리지 1523억원(순매수 4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1132억원(순매수 6위)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824억원(순매수 7위) 등의 순이었다.


4개 상품의 수익률은 각각 –5%, -11.93%, -13.92%, -0.47%로 집계됐다.


개미들의 과감성은 미국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올해 초부터 지난 6일까지 미국증시에 상장된 '한국 추종 ETF'로 흘러든 자금은 215억 달러(약 31조6545억원)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레버리지 상품 비중은 20% 수준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한국 개미들이 전 세계적으로 미국 상장 레버리지 ETF 거래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도한다"며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X' ETF가 한국의 단기 매매자들 사이에서 거의 중독적인 취미처럼 자리 잡았다"고 짚었다.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X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MSCI Korea 25/5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우려를 반영하듯 우리 금융당국도 개미 한탕주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등을 위해 주요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 임원을 한자리에 불러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최근 신용융자를 활용한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상환능력이 부족한 투자자는 반대매매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변동성 확대에 선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5093.54)보다 157.38포인트(3.09%) 상승한 5250.92에 개장한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시세가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개인 투자자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7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약 9조273억원을 팔아치웠다.


중동 전쟁 불확실성을 감안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사태 추이를 일단 지켜보는 쪽으로 기운 모양새다.


다만 외국인들은 전쟁 관련 '수혜주 옥석가리기'를 통해 일부 업종에 대한 비중은 늘려가고 있다.


일례로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HD현대중공업(약 1486억원), 삼성중공업(약 1449억원), 한화오션(약 790억원) 등 조선주 비중을 확대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연료 운송 경로가 길어질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탱커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수입처들의 지정학적 위험 회피 욕구, 에너지 수입국들의 대미 외교 역학관계가 지속 부각될 경우, 국내 조선 3사의 LNG 운반선 수주 동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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