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는 직접 참배 대신 측근 통해 공물료 납부
일본의 현직 각료와 국회의원들이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 일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타카이치 사나에 총무상과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담당상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통신은 아베 신조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한 직후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타카이치 총무상은 지난해 종전 기념일에도 자민당 정조회장으로서 참배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지난 4월 아리무라 여성활약담당상과 함께 춘계예대제, 하계예대제를 포함해 올해에만 2번 참배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이날 참배 후 "어떻게 위령하고 참배하느냐는 각 나라의 국민의 문제"라며 "외교 문제화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리무라 여성활약담당상은 "국난 때 목숨을 바친 영령에 대해 마음을 담아 추모와 감사의 정성을 바쳤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 않는 대신 측근을 통해 공물료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100여명 안팎의 일본 여야 국회의원도 이날 오전 일제히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집단으로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