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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의 역공, 정몽준 '기부금' 들춘다…흠집내기 해석


입력 2015.08.19 14:25 수정 2015.08.19 14:2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수성 객원기자

FIFA 윤리위원회, 쾌척한 기부금 놓고 선거용 여부 조사

정몽준 명예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흠집을 낼 수 있는 만큼 블라터 회장에게는 짭짤한 카드다.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인 정몽준 회장이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FIFA 제프 블라터 회장 측에서 역공에 나섰다.

미국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한국시각) "FIFA 윤리위원회가 2010년 정 명예회장의 기부금에 대한 조사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요청으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몽준 명예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이 아니라 쾌척한 기부금이 올바르게 쓰였냐는 것이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2010년 아이티 지진 당시 50만 달러(5억9000만 원)를, 파키스탄 홍수를 위해 40만 달러(4억7000만 원)를 쾌척했다.

이 금액은 모두 해당 국가의 축구 발전기금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당초 목적대로 축구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한다. 문제는 이 금액이 목적대로 쓰였냐는 점이다.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은 지난 6월 “파키스탄축구협회가 해당 목적에 따라 기금을 쓰지 않은 것 같다”고 FIFA에 보고했다.

당시 기금은 파키스탄 내 축구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쓰일 예정이었지만 지방정부의 반대로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아이티를 위해 내놓은 50만 달러 역시 일부만 아이티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예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기부금을 쾌척한 2010년이 FIFA 부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던 때라는 점이다. 정몽준 명예회장이 순수한 목적으로 기부금을 쾌척했다고 해도 FIFA가 이를 선거를 위해 돈을 쓴 것으로 판단한다면 흠집을 낼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FIFA의 일련의 움직임은 블라터 회장뿐 아니라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까지 함께 비난하며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명예회장에 대한 약점 찾기라는 관측도 있다.

정몽준 명예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흠집을 낼 수 있는 만큼 블라터 회장에게는 짭짤한 카드다.

박수성 기자 (PKdbcrkdsk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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