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함영주호' 메가뱅크 이끌 해법은 '감성통합'

함영주 행장, 전 노조위원장 비서실장 선임 파격인사…투명경영 실천 의지

감성통합 위해 '변화추진본부' 신설…공동체 의식 가질 수 있는 메뉴얼 마련

1일 공식 출범한 KEB하나은행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통합은행 출범식에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통합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같이 갑시다. 잘 해봅시다."

함영주 KEB하나은행 초대 은행장이 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통합은행 출범식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끌어안으면 한 말이다.

함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으로 탄생한 'KEB하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감성통합'을 내세웠다.

그는 출범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와 외환의 화학적 결합을 '감성통합'으로 이끌어내고 재임기간 중 대표 일류은행으로 리딩뱅크 반열에 올려놓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서로 다른 조직과 문화를 가진 양 은행의 화학적 통합을 위해 포용력과 희생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을 시키겠다는 게 함 행장의 의지다.

이를 위해 함 행장은 '변화추진본부'를 신설했다. 그는 "변화추진본부에서는 통합 초기에 일체감을 갖고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고 빠른 시간 내에 한 가족이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서로 다른 조직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갈등을 일으킬 수 있고 갈등을 안고서는 시너지를 낼 수 없기 때문에 평소의 소탈함과 포용력, 스스로 헌신하는 자세로 직원들의 마음을 빠른 시간내 이끌어 내 화학적 결합을 성공리에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지성 전 노조윈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도 단행했다. 하나은행 출신이지만 외환은행까지 끌어안고 양 은행의 성공적인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함 행장은 "피합병은행 서울은행 출신으로 하나와 외환이 성공적으로 통합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했고, 차별하지 않고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전 노조위원장이자 대화단 멤버를 함께 가는 파트너로 택했고 이는 인사와 경영 등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리딩뱅크 도약을 위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변화와 혁신으로 과거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 줄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빠른 화학적 통합을 통한 진정한 ONE BANK, 획기적인 영업 강화를 통한 일류은행으로의 도약, 더욱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핀테크.스마트금융을 선도하는 은행, 창조경제 활성화 등 사회에 기여하는 은행 등 5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한편 함 행장은 이날 취임 기념으로 전 임원들에게 ‘리더는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고, 리더십의 핵심은 바로 사람이다’라는 의미로 나침반과 함께 ‘리더의 나침반은 사람을 향한다’는 책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