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포웰 잊었다’ 전자랜드 초반 돌풍


입력 2015.09.14 19:17 수정 2015.09.14 19:1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오리온스와 유이한 개막 2연승

안드레 스미스·알파 뱅그라 맹활약

전자랜드 선수들이 13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 KBL

인천 전자랜드가 개막 2연승을 질주하며 올시즌 순조로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전자랜드는 12일 열린 홈 개막전에서 KT를 86-77로 제압한데 이어 13일에는 LG마저 89-82로 물리쳤다. 프로농구에서 개막 2연승을 거둔 것은 고양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 두 팀 뿐이다.

오리온스가 이미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전자랜드는 그야말로 돌풍이다. 전자랜드는 매 시즌 개막 무렵마다 전력상 저평가를 받기 일쑤였지만 항상 예상을 뒤집고 무려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전자랜드는 또 한번 큰 변화를 단행했다. 외국인 선수제 변경의 영향으로 지난 3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리카르도 포웰이 팀을 떠났다. 포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았던 전자랜드로서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였다. 설상가상 함준후가 불법도박에 연루된 혐의로 기한부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데다, 이현호와 정영삼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이번에도 예상을 깨고 연승가도를 달리며 주변의 섣부른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포웰의 대체자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외국인 선수들이 대박을 터뜨렸다. 전체 3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한 안드레 스미스는 KT와의 홈 개막전에서 26분 동안 출전해 31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튿날 LG전에서는 알파 뱅그라가 빛났다. KT전에서 스미스의 백업으로 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던 뱅그라는 LG전에서는 스미스가 파울트러블로 13분간 14점에 그치자 해결사로 투입돼 2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스미스가 단신 빅맨임에도 투지 넘치는 골밑플레이가 돋보인다면 뱅그라는 화려한 드리블과 돌파력 등 개인기에서 출중한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 모두 KBL 무대는 처음이지만 전자랜드의 팀플레이에 무리 없이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전자랜드가 외국인 선수들을 잘 뽑은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전자랜드가 외국인 선수들에게만 의존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주전과 벤치를 가리지 않는 전자랜드만의 끈끈한 수비집중력과 팀워크는 여전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력도 국내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토종 선수 중 유일하게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정영삼을 비롯해 정효근, 김지완, 정병국, 박성진, 주태수 등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과 리바운드 등에 가담해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전자랜드는 개막 2경기 만에 올시즌도 충분히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프로농구를 강타한 불법도박과 승부조작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많은 팬들은 인천 홈 개막전을 찾으며 전자랜드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는 프로농구의 인기 구단으로 자리잡아가는 전자랜드가 다시 한 번 팬들을 감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