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둥그레’ 맨유 신성 마샬, 커질 수밖에 없는 비중
리버풀전 환상적인 쐐기골로 기대 증폭
루니 빠진 가운데 공격진 부진 속 중용 전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신성 앤서니 마샬(19)이 베일을 벗었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3-1 승리했다.
벤테케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2-1로 쫓기고 있던 상황에서 마샬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후반 19분 후안 마타와 교체 투입된 마샬은 후반 40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받은 후 수비수 3명을 제치고 환상적인 개인기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마샬은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기량과 몸값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현지언론과 팬들의 불신을 일단 잠재웠다.
마샬은 EPL 진출 전까지 프랑스 AS모나코에서 활약했다. 현지에서는 ‘제2의 앙리’라는 수식이 붙은 특급 유망주로 꼽혔지만 빅리그에서는 아직 크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영국 현지 언론과 맨유 선수들도 영입 소식을 듣고 처음에 "마샬이 누구냐"며 의아했다.
맨유가 마샬을 데려오기 위해 퍼부은 돈은 무려 3600만 파운드(약 650억원). 이는 역대 10대 선수 중 가장 비싼 이적료였다. 축구시장의 이적료가 지나치게 폭등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세계적인 스타도 아니고 아직 어린 선수에게 너무 과도한 돈을 썼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맨유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이 절실했다. 웨인 루니가 리그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가운데 백업 선수들도 마땅치 않았다.
즉시전력감의 대형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음에도 유망주에 가까운 마샬에게 거액을 안긴 것에 대해 세간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전형적인 '패닉 바이'라는 지적에서부터 루이 판 할 감독의 영입 정책과 지도방식을 비꼬는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하지만 마샬이 첫 경기부터 데뷔골, 그것도 EPL 최대의 라이벌전이라는 리버풀과의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여론은 순식간에 반전됐다. 역대 최고의 데뷔전이라는 찬사와 함께 환상적인 개인기로 만들어낸 마샬의 데뷔골 장면에도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맨유는 이날 리버풀전에서 루니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며 미드필더인 마루앙 펠라이니를 어쩔 수 없이 최전방에 세우는 고육책을 썼다. 맨유는 이날 3골을 넣었지만 마샬의 활약을 제외하면 공격진은 대체로 부진했다.
펠라이니는 리버풀전에서 공중전을 제외하면 그리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또 다른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 역시 득점력이 신통치 않았다. 마샬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맨유는 오는 16일 오전 3시 45분PSV 아인트호벤과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UCL) 32라운드 조별리그를 치른다. 루니는 이날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판 할 감독이 마샬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를 모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