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치로’ 200안타 돌파, 수순대로 ML행?
세이부 타자 아키야마, 역대 7번째 200안타
200안타 돌파했던 일본인 선수들 모두 ML행
세이부 라이온즈의 교타자 아키야마 쇼고(27)가 일본프로야구 역대 7번째로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아키야마는 13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홈경기에 1번 중견수로 나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한 시즌 200안타라는 대기록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200안타는 지금까지 단 7차례 나왔고, 6명의 선수가 달성했다. 최초의 200안타 도달 선수는 메이저리그서 활약 중인 스즈키 이치로다. 이치로는 최다 안타 타이틀이 처음으로 제정된 1994년 210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지금처럼 144경기 체제가 아닌 130경기에서 이룬 기록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두 번째 선수는 2005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아오키 노리치카(202안타)다. 아오키는 2010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209개로 늘렸다. 2007년 야쿠르트의 외국인 타자 알렉스 라미레스(204개)가 외국인 최초로 200안타를 넘겼고, 2010년에는 무려 3명의 선수들이 대기록 고지를 밟았다.
역대 최초 두 차례나 200안타를 기록한 아오키를 비롯해 한신 외국인 타자 맷 머튼(214개), 지바 롯데의 니시오카 쓰요시(206개)가 그 주인공이었다. 특히 머튼의 경우 이치로의 기록을 뛰어 넘어 일본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일본인 타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한 뒤 15년째 롱런하고 있으며 아오키도 밀워키와 캔자스시티를 거쳐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에 몸담고 있다.
내야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니시오카의 경우 조금 다르다. 내야수로는 최초로 200안타를 쳤던 니시오카는 내야수 역대 최고액인 532만 9000달러의 포스팅비를 이끌어내며 미네소타에 입단했지만 2년간 악몽에 휩싸인 뒤 결국 일본으로 유턴했다.
아키야마의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반반이다. 대졸 출신인 그는 2011년 세이부에 입단했고 25세였던 2013년에 가서야 주전 자리를 꿰찼다. 들쭉날쭉한 기량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아키야마는 풀타임 첫해였던 2013년 타율 0.270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0.259로 부진해 특급타자로 불리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인다.
하지만 재능만큼은 이치로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루개수는 많지 않지만 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외야에서 홈까지 단 번에 날아오는 레이저 송구가 일품이다. 기복 있는 타격도 올 시즌 자세를 바꾸고 나서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세이부의 올 시즌 잔여 경기는 12경기. 경기당 1.52개의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는 아키야마는 산술적으로 18개 정도의 안타를 더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럴 경우 머튼의 214개를 훌쩍 넘길 수 있다. 아키야마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기회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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