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야당, 농어촌 지역구 버릴 것인가 지킬 것인가"
국감 대책회의서 이학재 "문재인, 명확한 이야기 못하고 어물쩡거려"
이학재 새누리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가 22일 “야당은 농어촌 지역구를 버릴 것인지 지킬 것인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해 농어촌 지역 지역구의 통폐합과 관련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을 보장할 수 있는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만들어야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일 발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대로 진행될 경우 강원도 등 농어촌 지역의 5~6개 군이 한 개의 선거구로 묶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여당은 비례대표를 줄여서 지역을 대표할 수 있고 의석확보에 용이한 지역구 의석을 늘리려는 반면 야당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비례대표의석 축소를 주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선거구획정위안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상식적인 비판”이라며 “지금 (선거구획정위에서) 개정하려는 대로 나누면 농촌에서 (선거구가) 9~10개 줄고 도시에서 그만큼 늘어나는데 이렇게 획정되면 농촌은 5~6개 군을 관할하는 선거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한 전날 농어촌·지방 주권지키기 의원모임에서 제시한 ‘특별선거구’설치 촉구에 대해서도 “충분히 여야가 논의하고 주장할 수 있다”면서 제주도와 세종시의 예를 거론하고 “내일(23일) 열리는 정개특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당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이야기하면 야당에도 (비례대표를 줄여야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오히려 야당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야당이 비례대표를 못 줄인다면 지역구를 지금대로(선거구획정위안대로) 가야하는데 그런 이야기도 못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너무 어물쩡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례대표의석을 줄이지 않는다면 야당 소속 농어촌 의원들의 지역구가 통폐합돼야하기 때문에 야당 지도부는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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