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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조정석 원톱 시험대…납득이 지울까


입력 2015.10.14 09:08 수정 2015.10.14 09:22        이한철 기자

영화·드라마 오가며 '대세배우' 성장

가장 비중 큰 역할…한 단계 도약 기대

'특종: 량첸살인기'는 특종과 오보, 그리고 실제사건 사이에서 방황하는 기자 허무혁의 이야기를 그린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흥행배우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을까.

2013년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조정석이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이하 특종)'를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스스로 "흥행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영화 '특종'은 특종과 오보, 그리고 실제사건 사이에서 방황하는 기자 허무혁(조정석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허무혁은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을 내지만,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특종 보도와 연쇄살인사건의 신선한 결합에서 빚어지는 긴장과 유머, 극적인 전개와 페이소스 넘치는 캐릭터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3년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 역을 맡아 단숨에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후 '관상'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꾸준히 높인 조정석이지만, '특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회부 기자로서 살인사건을 파헤쳐가는 모습은 그동안 작품 속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지녔다. 물론, 자신의 장점인 코믹 연기를 적절히 버무려내며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연기가 기대되지만, 관객들이 낯설게 여길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건 조정석이 원톱 주연배우로서 첫 도전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미 대중들에게 친숙한 조정석이지만, 자신의 힘만으로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특종'은 조정석의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을 위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배우로서 좋은 기회지만, 동시에 위기가 되 수도 있다.

감독과 동료 배우들의 조정석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조정석이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역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 특히 메가폰을 잡은 노덕 감독은 조정석 특유의 장점인 코믹연기를 고스란히 살리면서 앞선 작품과는 차별화된 매력의 캐릭터를 끌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정석이 원톱 주연배우로서 첫 도전에 나섰다. ⓒ 데일리안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노덕 감독은 "허무혁이 갖고 있는 약점, 경솔하게 판을 벌리고 장고 끝에 악수를 끊임없이 두는 그의 허술함을 조정석의 매력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특히 "시나리오에 매력과 스릴러, 유머러스함, 스릴, 인물의 절박감을 다 담는 톤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색다른 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이 조정석임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조정석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다. 리딩을 함께 할 때 이미숙 선배가 '이렇게 재밌는 시나리오는 처음 봤다'고 하시더라"며 작품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조정석은 사회부 기자라는 색다른 연기를 위해 각종 뉴스를 보며 기자들의 말투와 그 속에서 드러나는 생활들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했다. 하지만 사회부 기자 그 자체보다 사건과 상황에 초점이 맞춰 캐릭터를 완성해갔다.

이번 작품은 캐릭터에 대한 조정석 특유의 해석이 강하게 드러나는 만큼, 그의 배우로서 가치를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석을 뒷받침할 출연 배우들도 탄탄하다. 이미숙, 이하나, 김의성, 배성우, 김대명, 태인호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뒤를 든든히 받친다.

이미숙은 특종을 키우려는 보도국 백국장으로 분해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을 예정이다. 좀처럼 보기 드문 여성 보도국 국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하나는 무혁을 믿지 않는 아내 수진 역을, 김의성은 특종을 압박하는 백국장의 오른팔 문이사로 분한다.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배성우는 무혁과 특종을 의심하는 형사 오반장으로 변신한다. 김대명은 무혁의 진실을 아는 유일한 남자 한승우, 태인호는 특종을 부추기는 무혁의 상사 유팀장으로 분했다.

'연애의 온도'로 평단의 호평과 흥행을 이끈 한재림 감독과 노덕 감독이 제작자와 연출자로 2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언론사의 치열한 경쟁과 살인사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팽팽한 긴장감과 허를 찌르는 블랙 유머로 담아낸 '특종'이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22일 개봉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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