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불륜·김주하, 논란 즐기는 강용석

이한철 기자

입력 2015.09.23 17:18  수정 2015.09.23 17:41
강용석이 방송 하차 후에도 김주하와 인터뷰에 나서는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용석이 김주하 앵커와의 인터뷰에서도 특유의 당당함과 유머를 잃지 않았다.

강용석은 22일 방송된 MBN '뉴스8'에 직접 출연, 김주하 앵커와 마주앉아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주하 앵커는 단도직입적인 송곳 질문을 쏟아냈지만, 강용석은 이번에도 떳떳하고 당당한 표정과 언변으로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강용석을 두고 '멘탈갑'이라고 부른다. 강용석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0년 20여 명의 남녀 대학생들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에도 강용석은 처음엔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하다, 결국 언론의 압박에 못 이겨 한나라당에서 쫓겨나듯 자진 탈당해야 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나선 19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정치인 강용석의 삶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강용석은 개그맨 최효종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등과 대립각을 세우며 언론의 시선을 끌었고, 고소왕 이미지로 '성희롱' 논란을 서서히 지워나간다. 특히 그의 뛰어난 언변은 방송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결국 방송인으로서 화려하게 부활하는 대역전극을 펼쳐 보인다.

그렇게 수년간 전성기를 누리던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이번에도 낯 뜨거운 불륜 스캔들이었다. 하지만 강용석은 여전히 '불륜'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의혹을 제기한 매체와 기자 등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선 상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강용석이 비판 여론에도 좀처럼 주눅 드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더 당당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대중들의 의심을 교묘히 피해간다. 이를 두고 주변에선 이미 한 차례 풍파를 헤쳐나간 경험이 그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불륜 논란에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지만, 그것은 자숙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명예훼복을 위한 시간이라는 게 그의 입장이다. 방송에서 하차하면서 발언권을 상실했지만, 이는 블로그를 통해 효과적으로 극복해가고 있다.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그는 블로그에 글을 남기며 변호사 강용석의 일상을 소개하며 시선을 돌린다. 최근에는 '지하철 광고 논란'이 후끈 달아오르자 블로그를 통해 "이전에는 연예부 기자들이 취재하다가 이제는 사회부 기자들이 취재한다"며 농을 던지는가 하면, 자신에 대한 기사들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마치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즐기는 듯하다.

김주하와의 인터뷰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둘러싼 낯 뜨거운 논란에 강용석만큼 당당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 또 있을까. 김주하의 송곳 질문조차 변호사 강용석의 멘탈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과연 5년 전 '아나운서 비하' 논란을 극복했듯이, 또 한 번 부활한 강용석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슬그머니 방송에 다시 얼굴을 내비친 강용석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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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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