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월드클래스' 발언…결코 작지 않은 파장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0.03 19:28  수정 2015.10.04 08:17

자서전서 '월드 클래스'에 해당되는 4명 선수 거론

베컴·리오 퍼디난드 등 빠져, 각기 다른 반응도 눈길

최근 발간한 자서전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대해 평가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 데일리안DB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최근 발간한 자서전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대해 평가한 대목이 축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금도 여전히 축구계에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퍼거슨 감독은 맨유 사령탑 시절 자신이 직접 지도하고 경험한 선수들 중 '월드 클래스'에 해당되는 4명의 선수를 거론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에릭 칸토나가 그 주인공이다.

퍼거슨 감독은 '월드 클래스'로 거론한 선수들에 대해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단시간에도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동안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시에 이들은 퍼거슨 감독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남다른 신임을 받았던 선수들이기도 하다.

아울러 퍼거슨 감독은 현역 선수로만 국한했을 때 애제자 호날두와 함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함께 거론하며 이 두 선수만이 진정한 월드클래스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호날두에 대해서는 "이미 완성된 천재였다"라고 극찬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퍼거슨이 거론한 선수들은 물론 세계 축구계에서 손꼽히는 슈퍼스타들이다. 하지만 퍼거슨의 발언을 접한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퍼거슨이 직접 언급한 4인을 제외하면 맨유에서 활약한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은 상대적으로 '월드클래스에 미치지 못하는가, 어째서'라는 의문을 자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맨유에는 이들 외에도 한 시대를 풍미한 수많은 최정상급 스타들이 거쳐갔다. 잉글랜드 축구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베컴, 잉글랜드 국가대표 최다골의 주인공 웨인 루니를 비롯해 로이 킨, 에드윈 판 데사르, 리오 퍼디난드, 로빈 판 페르시, 피터 슈마이켈 등이 있다. 퍼거슨 감독은 이들에 대해서도 자서전에서 뛰어난 선수들이라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어는 붙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베컴의 이름이 빠진 것은 영국 축구계에서도 큰 화제를 낳았다. 베컴은 스콜스-긱스와 함께 퍼거슨 사단의 한 축을 이루며 1999년 맨유의 트레블 당시 주역이었다. 퍼거슨 감독과는 호흡을 맞춘 시간도 10년에 이른다. 하지만 이후 유명한 '축구화 사건'이 터지며 퍼거슨 감독과 베컴은 결별했다. 물론퍼거슨 감독의 은퇴 때 베컴이 아쉬움과 존경을 표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은 퍼거슨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영국 방송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퍼거슨의 월드클래스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스콜스와 긱스는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어를 들을 자격이 있고, 나 역시 그런 최고의 선수-감독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며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반면 또다른 맨유 출신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베컴과는 다르게 퍼거슨의 발언에 못마땅한 반응을 내비쳤다. 퍼디난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월드클래스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며 "축구에는 여러 유형의 선수가 있으며 선수를 판단하는 기준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주장, 퍼거슨 감독의 평가 기준이 애매모호하다고 꼬집었다.

이슈가 커지자 퍼거슨 감독은 인터뷰에서 월드클래스 발언이 "다른 선수들을 비난하거나 깎아내릴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맨유를 지도하는 동안 그 4명만이 진정한 월드클래스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도 함께 내비쳤다.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들을 숱하게 조련하며 가까이 지켜봤던 퍼거슨 감독의 직접적인 평가이기에 당분간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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