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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변호사' 이선균, 이번에도 끝까지 간다(인터뷰)


입력 2015.10.08 09:17 수정 2015.10.14 15:05        부수정 기자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 맡아

"15세 관람가 목표로 제작, 대중적인 영화"

배우 이선균은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았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성난 변호사'는 배우 이선균이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영화다. 전작 '끝까지 간다'의 이선균이라는 홍보 문구를 내세운 건 이선균의 원톱 작품이라는 얘기다.

이선균은 '화차'(2012·243만명), '내 아내의 모든 것'(2012·459만명), '끝까지 간다'(2014·345만명) 등에서 흥행을 터뜨렸다.

특히 전작 '끝까지 간다'는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이선균은 이 영화로 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6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를 촬영하고 나서 영화에 대한 책임과 태도가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그간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로 살았다"는 그는 "'통과만 하면 될 거야', '졸업만 하면 되겠지'라고만 생각하고 큰 노력은 안 했다"면서 "주연으로서 '말아먹지만 말아야지', '그러면 또 작품이 들어올 거야'라고 쉽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배우로서 큰 욕심이 없었던 거죠. 그러다 '끝까지 간다'를 만났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배우로서 책임감과 좋은 욕심을 갖고 잘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연기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어요. 제가 참 '좁은 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야 철이 좀 들었달까요? 하하."

홍보 문구에 '끝까지 간다'가 들어간 것과 관련해 그는 "민망했다"고 멋쩍어했다. 개봉 전 열린 쇼케이스 행사에서 조진웅이 출연한 영상이 나올 만큼 '끝까지 간다' 팀은 정말 끝까지 가는 의리를 자랑했다고.

이선균은 "정말 고마웠다"며 "'끝까지 간다'는 내가 원톱으로 출연한 영화도 아닌데 나를 자주 언급한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배우 이선균은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 허종호 감독, 김고은과 호흡을 맞췄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년 4개월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10년 동안 소처럼 일하다 리듬이 깨져서 우울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잘 쉰 것 같다"며 "나를 긍정적으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난 변호사'는 용의자만 있을 뿐, 시체도 증거도 없는 살인 사건, 승소 확률 100%의 순간 시작된 반전에 자존심 짓밟힌 에이스 변호사가 벌이는 통쾌한 반격을 그렸다.

이선균은 극 중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 역을 맡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법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서울 도심 곳곳을 누비며 직접 발로 뛰는 변호사의 추격 액션엔 이선균이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선균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인 허종호 감독은 "조진웅 없이 이선균이 끝까지 가는 영화"라며 "홀로 짊어진 부담이 꽤 컸을 것"이라고 했다.

이선균은 "내 비중이 커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토로한 뒤 "어쩔 수 없이 내가 안고 가야 할 책임이자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변호성은 딱딱한 변호사와는 다르게 꽤 스타일리시하다. 매끈한 슈트, 트렌디한 스니커즈, 고급 선글라스 등 최신 패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훈남'이다. 여기에 여심을 사로잡는 이선균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만나 멋진 변호사로 탄생했다.

캐릭터를 위해 검사 친구한테 조언을 구했다는 그는 "패션은 자신감의 표출"이라며 "겉으론 가벼워 보이지만 능력 있는 변호사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슈트핏을 위해 체중 감량을 했느냐고 묻자 손사래를 치며 쑥스러워했다. "평상시 몸을 관리하는 편이 아니라서 부끄럽네요. 편하게 있다가 작품이 정해지면 몸을 만들죠. 남들처럼 닭가슴살 먹고 지독하게 운동하는 스타일은 아니랍니다(웃음)."

'성난 변호사'는 법정을 다루긴 하지만 속도감 있는 오락 영화다. 법정 영화와 오락 영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건 큰 숙제였다.

이선균은 "법정신만큼은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기존에 나왔던 법정물과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애를 썼다"고 했다.

배우 이선균은 영화 '성난 변호사'에 대해 "재밌는 법정 영화, 다양한 장르를 갖춘 패키지 여행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배심원과 관객을 내 편으로 만드는 변호사 역을 위해 그는 유명 목사의 설교 장면이나 유명 MC가 나오는 토크쇼, 쇼호스트 동영상 등을 참고했다.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경청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연히 김제동 씨가 진행하는 토크쇼를 봤는데 말을 진짜 잘하는 거예요. 한 시간 동안 사람들을 갖고 노는데 김제동 씨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변호성은 지하철, 한강 둔치 등에서 달리고 또 달린다. "맞는 것보다 뛰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했을 정도.

"'끝까지 간다'보단 힘들지 않았는데 너무 뛰었죠. 하하. 지하철 추격신은 감독님, 배우, 상황이 잘 맞아서 하루 만에 찍었어요. 깔끔하게 잘 나와서 제가 아끼는 장면이랍니다. 한강 추격신은 초반에 찍었는데 영화의 속도감을 잘 담아냈습니다."

이선균의 상대 역은 '충무로의 샛별'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후배 김고은이 맡았다. 극 중 김고은의 분량은 적다. 여배우가 선뜻 한다고 나서기엔 쉽지 않은 역할이다.

이선균은 "고은이 매니저가 학교 후배이자 허 감독 졸업 작품에 나온 배우여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웃은 뒤 "고은이는 자랑스러운 후배"라고 치켜세웠다.

"고은이가 어려운 역할을 고민 없이 수락한 덕분에 원했던 시기에 영화 촬영을 할 수 있었어요. 고은이가 '이미 분량을 알고 시작한 거라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여배우라면 거절했을 텐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영화를 세 번 봤다는 이선균은 "'성난 변호사'는 15세 관람가 목표로 만든 영화다. 시사회 때 온 고등학생 조카가 재밌게 봤다는 반응을 듣고 관객들에게 먹히겠구나 싶었다. 대중성을 갖춘, 패키지 여행 같은 장르 영화다"고 자신했다.

'성난 변호사'의 경쟁작은 박스오피스 역주행 중인 '인턴'과 아내 전혜진이 출연한 '사도'다. "'사도'는 이미 많은 분이 보셨잖아요? '성난 변호사'는 '인턴'과도 무게감이 달라요. 유치한 코미디, 반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걸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선균은 인터뷰 내내 '성난 변호사'는 표준 계약에 맞춰 찍은 영화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말미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 영화 홍보 일정은 표준 계약 없어요? 하하. 힘들지만 끝까지 달릴 겁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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