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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격정 떠올리게 하는 'A매치 저주'


입력 2015.10.16 13:58 수정 2015.10.16 13:5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10월 A매치 기간 차출됐던 아구에로-실바-괴체 등 줄줄이 부상

반 A매치론자 퍼거슨 감독의 과거 격정 토로 떠올라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대표적인 '반 A매치론자'로 통했다. ⓒ 데일리안 DB

A매치 때문에 클럽들이 울상이다. 10월 A매치 기간 주축 선수들이 차출돼 나간 뒤 부상을 안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 면면도 화려하다. 맨체스터 시티 주포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다비드 실바, 첼시의 브라슬로프 이바노비치와 네마냐 마티치, 바이에른 뮌헨의 마리오 괴체, 유벤투스의 폴 포그바, 레알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치와 카림 벤제마 등 이름만 보면 부상자가 아니라 올스타 명단으로 착각할 정도다.

이밖에도 각팀의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쯤되면 'A매치 저주'라고 해도 자니치지 않다.

선수 본인도 본인이지만 소속 구단으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비싼 돈을 주고 선수들을 고용하는 것은 프로 클럽들이기 때문이다. 유럽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시즌의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 경기에서 줄줄이 부상을 당해 한동안 쓸수 없게 되니 피해가 막심하다.

때문에 프로 구단들은 일찌감치 A매치의 무용론을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경우가 많았다. 프로 구단들이 A매치 차출 규정와 시기 등을 FIFA와 견원지간이 된 지는 꽤 오래됐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대표적인 '반 A매치론자'로 통했다.

퍼거슨 감독은 "쓸데없는 A매치가 너무 많다"고 주장하며 "국가대표 친선경기는 시간 낭비다" "주중 A매치는 미친 짓이다" "월드컵보다 챔피언스리그가 훨씬 수준 높다"며 수 차례 FIFA와 A매치에 대한 가시돋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감독들이 퍼거슨의 견해에 동의했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소속팀 맨유 선수들도 대표팀에 너무 자주 차출되는데 못마땅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유럽 축구의 빡빡한 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상위 클럽들의 경우 소속팀에서 자국리그와 유럽클럽대항전에서만 이미 한 시에 50~60경기 가까이를 소화하고 휴식기와 비시즌에는 국가대표팀을 넘나들어야 한다.

이러다보니 선수들은 피로가 누적될수밖에 없고 부상의 위험도 높아진다. 실제로 최근 A매치에서 벌어진 부상 대란을 보면 경기 중 당한 부상도 있지만 소속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며 이미 누적된 피로가 부상의 빌미가 된 경우도 많았다. 대표팀 차출 때문만이 아니라 언제든 부상할 수 있던 상황이라는 의미다.

긴 이동거리도 선수들에게는 곤욕이다.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1년의 반을 비행기에서 보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유럽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가까운 나라를 제외하고는 대표팀 경기에 합류하려면 비행기로 이동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아시아나 남미 출신 선수들은 A매치가 한 번 있을때마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야한다. 시차와 환경 적응은 물론 대표팀 내부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극복해야하는 선수들은 힘들 수밖에 없다. 많은 유럽파 선수들을 보유한 한국축구 역시 박지성의 조기 은퇴 사례 이후 유럽파 선수들에 대한 차출과 관리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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