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슈틸리케의 향기’ 최진철이 찍어도 터진다


입력 2015.10.21 11:50 수정 2015.10.21 15: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후반 44분 교체 투입된 오세훈 종료 직전 결승골

점찍은 선수는 여지없이 맹활약, 성인 대표팀과 유사

최진철 감독의 오세훈 투입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 연합뉴스

최진철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감독에게서 성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향기가 느껴진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21일 오전 8시(한국시각) 칠레 라 세레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니와의 ‘2015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오세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8일 브라질을 꺾은데 이어 먼저 2승을 거둔 대표팀은 잉글랜드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최진철 감독의 교체 승부수가 다시 한 번 적중한 기니전이었다.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던 최진철호였지만 이날은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코리안 메시’ 이승우(FC바르셀로나B)의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해 나갔지만 중반 이후 기니의 거센 반격에 위험한 상황을 여러 차례 허용했다. 특히 수비진에서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계속해서 노출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수비 진영에서 패스 미스가 이어지며 기니 공격수가 안준수(의정부FC)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아찔한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지며 계속해서 공간을 허용했다.

그러자 최진철 감독은 후반 6분 미드필더 장재원(울산 현대고)을 빼고 수비수 김승우(보인고)를 교체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수비수였던 이승모(포항제철고)가 장재원이 빠진 미드필더 자리에 들어갔다. 이승모가 중앙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이자 한국은 다시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이후 한국이 다시 이승우를 중심으로 공격에 활기를 찾자 최진철 감독은 후반 30분 오른쪽 미드필더 김진야(대건고)를 빼고 발이 빠른 이상헌(울산 현대고)을 투입하며 기니의 골문을 겨냥했다. 교체 투입된 이상헌은 후반 41분 상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진철 감독의 용병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44분 최 감독은 지친 이승우를 불러들이고 오세훈(울산 현대고)을 투입했다. 그리고 2분 뒤 귀신과도 같았던 용병술이 기가 막히게 적중했다. 오세훈은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유주안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기니의 골망을 갈랐다. 경기 막판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짜릿한 결승골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는 주요 선수를 적재적소에 투입한 최진철 감독의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 최 감독이 찍은 선수는 여지없이 활약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앞서 최 감독은 지난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도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이상헌이 투입된 지 1분 안 돼 장재원의 결승골을 도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최 감독의 용병술 속에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모습은 슈틸리케 감독이 점찍은 선수는 여지없이 맹활약을 펼치는 성인 대표팀과도 상당히 닮아있다.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성인 대표팀의 좋은 기운이 이제 최진철호에게로 향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