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보상, 마침내 끝 보이나?


입력 2015.10.21 16:45 수정 2015.10.21 17:27        이홍석 기자

첫 보상 합의 계기로 신청자 대상 보상 속도낼 듯

보상 신청자 증가세 감소…반올림 200명 주장 의문

삼성전자·협력사 퇴직자 보상접수 사이트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피해자 보상을 개시하면서 지난 8년여간 이어져 온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가 해결의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삼성전자 보상위원회가 지난달 18일부터 보상신청 접수에 돌입한 이후, 현재 보상 신청자 증가세는 주춤한 상태다. 따라서 보상대상자 중 상당수가 신청을 마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보상 합의는 줄을 이을 전망이다.

21일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보상 신청자수는 90명이 넘은 상태다.

◇이달 말까지 전체 신청자의 절반 보상 받을 듯

삼성전자가 이 날 1차로 30명에 대해 보상합의를 마쳤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3분의 1 가량 보상이 이뤄진 상태다. 이 달 말까지 50명을 넘길 예정으로 추가 보상 신청자 수를 감안해도 전체 신청자의 절반 가량이 보상을 받게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추가 보상 신청자 수보다 보상 합의에 이르는 이들이 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는 해결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는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했던 고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지며 불거져 8년을 끌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홈페이지·전화·이메일 등으로 보상신청을 접수받으며 기준에 부합하는 피해자들은 모두 보상할 것”이라며 “신속한 보상과 함께 피해보상에 누락자가 없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도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이번 보상 개시로 지난 8년간 끌어온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피해자 가족과 당사자 분들중 아직 신청을 못한 이들도 조속히 절차를 밟아 보상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족대책위는 “아쉬운 대목이 없진 않지만 회사가 사과문을 개별적으로 보내줘 피해자와 가족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을 걸로 본다"며 ”앞으로도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대부분 보상 신청...반올림 200명 주장 무색

삼성전자는 지난달 3일 발족한 보상위원회가 2주간 활동을 통해 보상의 세부 기준 수립을 마련하고 18일부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퇴직 임직원과 협력업체 퇴직자 중 백혈병 등 특정질환 발병자를 대상으로 보상접수를 시작했다.

접수 개시 후 신청자들이 몰리며 급증했으나 한 달여간 지난 지금은 신청자 수가 다소 뜸해진 상태다.

이를 감안하면 보상 대상자에 해당하는 피해자들은 대부분 신청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에서는 첫 보상이 이뤄진 만큼 관망하던 피해자들이 추가적으로 보상 신청을 하더라도 그 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질환 발병자가 200여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허수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근무 이력을 확인할 수 없는 데다 보상위원회가 제시하고 있는 기준에 부합하는지도 알수 없는 상황이다.

송창호 가족대책위 대표는 “반올림에서 작성한 명단이 면밀한 확인 절차를 거친 것인지 의문"이라며 “반올림에서 그들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명단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명단을 토대로 보상 대상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