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걷어찬 헝가리 카메라우먼 "난민·페이스북 고소"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서 "명예와 관련된 문제"

경찰에 쫓겨 달아나던 난민의 발을 걸어 넘어뜨려 전 세계의 공분을 산 헝가리 방송사 카메라우먼이 피해 난민과 페이스북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경찰에 쫓겨 달아나던 난민의 발을 걸어 넘어뜨려 전 세계의 공분을 산 헝가리 방송사 카메라우먼이 피해 난민과 페이스북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각) 문제의 카메라 기자 페트로 라슬로가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와 한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라슬로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발을 걸어 넘어뜨린 시리아 난민 오사마 압둘 모센(51)에 대해 "처음에는 경찰을 비난하다가 태도를 바꿨다"며 그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이 자신을 협박한 페이스북 내 그룹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그룹은 삭제했다며 이와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라슬로는 "이는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난민 사건과 관련해 치안 방해 혐의로 지난주부터 헝가리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그는 헝가리에서의 생활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재판에 끝난 뒤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이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헝가리 N1TV의 카메라기자로 일하던 라슬로는 지난달 8일 헝가리 남부 레르비아와의 접경지인 뢰스케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난민들을 촬영하던 중 난민 어린이를 발로 차고 아들을 안고 가던 모센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파장이 커지자 라슬로는 방어목적이었다며 사과했으나 N1TV 측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그녀를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