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3잔 마셔" 뒤늦게 시인
음주 교통사고 뒤 음주측정을 거부했던 조원동(59)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당시 조 전 수석은 맥주 3잔을 마신채 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수서경찰서는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조 전 수석의 면허를 취소하고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거부·사고미조치 등)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앞서 조 전 수석은 지난달 28일 오후 10시20분쯤 술을 마시고 대리기사를 불러 강남구 대치동 자택으로 향하다 집을 약 130m 남겨두고 대리기사를 돌려보낸 뒤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가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조 전 수석은 음주교통사고 사실이 알려진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7시쯤 경찰에 나와 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음주사실을 인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조 전 수석은 "사고 당시 맥주 3잔을 마셨으며, 11년 전에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고 신분상의 이유 등으로 겁이 나 내가 아닌 대리기사가 사고를 냈다고 둘러댔다"고 진술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조 전 수석은 인근 지구대로 연행됐지만 음주측정에 불응하면서 자신이 아닌 대리기사가 사고를 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