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9일(이하 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에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약 1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 1씩 나눠가진 토트넘과 아스날은 각각 11경기,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다소 의문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었다. 선발 출전은 고사하고 활약을 보여주기 너무 짧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손흥민은 지난 6일 안더레흐트와의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에 교체 나와 도움 1개를 기록하는 등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리던 중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몸 상태가 아직 100%가 아님을 의미한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서 발바닥(족저근막) 부상을 입었고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팀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사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반짝 부진하다가 손흥민 영입 후 그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16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7승 6무 3패를 기록(승률 43.8%)했는데 손흥민이 뛴 경기에서는 6경기 5승 1패(승률 83.3%)라는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무엇보다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의 부활이 결정적이었다. 케인은 이날 경기서도 선취골을 넣으며 최근 4경기 6골이라는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여기에 팀 분위기까지 추스르면서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뒤 무패 행진을 내달린 토트넘이다. 특히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크리스티안 에릭센, 무사 뎀벨레, 에릭 라멜라가 뒤를 받치는 4-2-3-1 포메이션이 안정적이다.
여기에 돌아온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격을 배가시켜줄 최적의 카드로 판단된다. 이를 인지한 포체티노 감독도 후반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아스날의 대공세가 시작되자 수비수가 아닌 손흥민을 넣어 분위기 반전을 꾀한 것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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