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만난 아베 "정상회담후 일본 분위기 호전"
G20정상회의 제1세션과 제2세션 연이어 옆자리서 환담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가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G20 정상회의에서 옆자리에 앉아 한일 관계 개선을 주제로 이틀간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열린 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 이어 이날 제2세션에서도 옆 자리에 앉아 환담을 나눴다. 이틀 연속 박 대통령의 왼편에 아베 총리가 앉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특히 전일 G20 정상 오찬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덕담과 함께 감사함을 전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브리핑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에 와서 (한국측이 베푼) 후한 대접과 환대에 대해서 아주 감사하다”며 “정상회담 이후에 일본내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고, 좋아지고 있다. 이런 양국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통령도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 수석은 다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한일 현안에 대해서는 “G20 정상들이 다들 모여 있어 현안을 얘기할 상황이 아니고, 따라서 구체적인 현안을 얘기한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G20 정상회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 때는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첫째 줄에 함께 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먼저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이동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와 각각 악수를 했다.
한편 터키 안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이틀째 첫 일정으로 정상회의 제2세션에 참석해 세계경제의 회복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금융규제, 국제조세, 반부패,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을 주제로 열린 G20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글로벌 금융 불안에 대한 공제공조와 이번 정상회의에서 최종 채택된 역외 조세회피 대응방안의 충실한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G20 정상들은 우선 이번 제2세션의 핵심주제인 금융규제와 관련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규제개혁안에 대한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특히 Δ금융규제개혁의 핵심과제 완료 Δ일관된 이행 Δ자산운용업 급성장 등 새로운 금융불안 위험에 대한 대비 등을 논의했다.
국제조세와 관련해선 15개 조세회피(BEPS) 대응방안과 반부패와 관련해 법인의 실소유자 투명성 원칙을 고위급차원에서 구체화하고, 민간부분 투명성 및 청렴성 증진, 정보공개 투명성 제고방안 등을 협의했다.
G20 정상들은 2세션에 이어 업무오찬을 갖고 무역과 에너지 분야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뒤 올해 G20 정상회의 성과를 담은 공식선언문을 채택해 발표한다. 테러리즘과 시리아 난민 사태 등에 대한 국제공조 의지를 담은 성명은 별도로 채택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2세션과 업무오찬, 공동선언문 채택을 끝으로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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