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시위 진압에 식용유, 참 창조적 진압방법"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18일 "창조적인 진압 방법이 나왔다"며 경찰이 지난 14일 있었던 광화문 집회에 식용유를 사용한 것을 비꼬았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군중들이 식용유에 미끄러져서 뇌진탕 당하라는 악의적인 의도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식용유를 사용한 것을 "공권력으로 자행되는 폭력일 뿐"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권력은 특수 권력이고 침착하고 냉정하게 통제돼 행사돼야한다. 공권력의 책임은 특별히 무겁게 다루어야한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지난 집회에서 농민 백 씨(69)에게 중상을 입힌 물대포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백씨는 유신에 맞서 고초를 겪으신 분인데 제2의 유신정권에서 감내하기 힘든 고초를 또 겪고 계신다"며 "백씨에 대한 위로 한 마디 안하는 정권의 무심함에 아연실색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단 한 명도 살리지 못한 무능한 정부"라며 "국민을 살리는 것에는 한 없이 무능하고, 국민을 죽이는 것에는 무한하게 유능한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14일 광화문집회에서 논란이 된 물대포와 그로인해 중태에 빠진 농민 백씨에 대해 한 마디 위로가 없는 정부여당을 향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여당은 당리당략을 떠나 진심으로 쾌유를 비는 게 도리"라고 말했고 전병헌 최고위원은 "국민께 사과하고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사태를 초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공권력은 존중돼야하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법 집행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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