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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혁신의 실천부터" 문병호 "혁신안 재검토"


입력 2015.12.01 10:04 수정 2015.12.01 10:13        이슬기 기자

문-안 측근 공방, 통합전대 두고 "사생결단 전대 될 것" vs "유일한 방법"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좌)과 문병호 의원(우)이 문재인-안철수 핑퐁게임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당 지도체제를 두고 핑퐁게임을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측근’이 맞붙었다. 안 전 대표가 역제안한 통합 전당대회에 대해 문 대표의 측근인 노영민 의원이 “전당대회와 당무위의 결정에 대한 불복”이라고 반박한 반면, 안 전 대표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붕괴된 리더십을 회복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대표가 통합 전대 제안을 통해 사실상 혁신위의 혁신안을 거부한 데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혁신안은 당 구성원의 절대 다수가 동의하고 합의해서 만들어진 당의 공식적 결정인데, 이를 부정한다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자세가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 결정된 당의 입장이 그렇게 쉽게 무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어 “그동안 수없는 혁신안이 있었지만 혁신의 실천은 없었다. 지금은 확정된 혁신안을 실천해 나가는 데 당력을 모아야 할 때”라며 “전당대회는 선거의 속성상 기본적으로 권력투쟁의 성격을 가지게 돼 있고, 더군다나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통합 등 정치적 합의에 의한 축제의 전당대회가 아닌 전당대회는 사실상 줄 세우기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전투구식의 사생결단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안 전 대표가 앞서 “과거에도 1월에 전당대회를 했다. 일정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때는 일단 대표 선출 관련 룰 등이 다 정리돼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지도부를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부터 새로 시작해야한다”며 “여기에 선거운동까지 감안하면 전당대회는 아무리 빨라도 1월 말이 돼야 가능하고, 이후 당직인선과 공천 관련 기구 구성, 공천 실무작업 등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죽기살기식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통합 전대를 통해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안 전 대표에 주장과 관련, 노 의원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잘라말한 뒤 “우리 당이 언제 혁신안이 없어서 혁신을 못한 적이 있느냐. 문제는 실천”이라며 “이번에는 부족하면 앞으로 살을 붙여나가는 쪽으로 혁신안을 좀 보완해 나가더라도 우선 실천해보자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문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상곤표 혁신안’은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지도부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한다”며 “혁신위 혁신안이라는 게 금과옥조도 아니고 그것을 고수할 수 없다. 새로운 지도부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그런 카드가 있으면 얼마든지 그 카드를 실천하면 되는 것이지, 김상곤 혁신안에 목맬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솔직히 말해서 의원들이 혁신안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 통과시킬 당시 토론이 없었는데 ‘(추인이) 안 되면 당이 추락하니까 일단 해 주고 나서 생각해 보자’고 문재인 대표가 계속 그렇게 했다”며 “이제 와서 그것이 마치 금과옥조처럼 말하면 안 된다”고 문 대표를 비판했다.

특히 문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혁신안을 거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안 전 대표의 혁신안 중에는 혁신위보다 훨씬 더 센 혁신안이 많다”며 “혁신위가 쟁점이 아니다. 혁신안의 혁신위가 무슨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고,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이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표가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나 했나’라는 청취자 질문에는 “그동안 일할 기회를 많이 드렸는데 문재인 대표가 4.29 보궐선거 진 이후에 한 게 없다”며 “보선에서 졌으면 책임감을 통감하고 절실하게 이 당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데 그동안에 한 게 뭐 있나. 뭘 내놨나”라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선 문 대표가 ‘통합 전대 카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안 전 대표가 탈당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안 전 대표의 입당 전부터 측근으로 꼽히던 송호창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탈당은 아무 의미가 없고,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모두가 다 공멸하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부 다 힘을 합해도 박근혜 정부의 독선적행태를 막을 수가 없는데 분열돼서 나뉘면 분명 해보나마나한 경우가 아니겠나”라고 일축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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