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입' 게리 네빌, 낙하산 논란 떨칠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2.04 11:34  수정 2015.12.04 11:38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 새 감독

일천한 경력에 선임 둘러싼 낙하산 인사 도마

발렌시아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게리 네빌.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설이자 축구해설가로 활동하던 개리 네빌(40)이 위기에 빠진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의 새 감독에 선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발렌시아는 2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빌이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밑에서 맨유의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한 네빌은 2011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이자 스카이스포츠의 축구방송 해설가로 활약했다.

네빌의 선임은 화제 못지않게 논란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빌은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 외에는 아직 프로무대에서 지도자로서 이렇다 할 경험이 없다. 선수시절의 명성과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엄연히 별개다.

또한 네빌은 선수 시절에도 해외는커녕 맨유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원클럽맨이다. 더군다나 발렌시아는 네빌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스페인 팀이자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네빌의 일천한 경력에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네빌의 선임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이다. 발렌시아의 구단주인 싱가포르 출신 갑부 피터 림과 네빌은 개인적으로 절친한 사이이자 잉글랜드 7부리그 팀인 살포드 시티의 공동 구단주이기도 하다.

네빌의 친동생인 필립 네빌이 이미 올 시즌 초부터 발렌시아의 코치로 영입된 것도 이런 특수한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네빌이 이번에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형제가 같은 팀에서 감독과 코치를 동시에 맡는 보기 드문 장면도 연출됐다.

네빌은 현역 시절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명수비수 출신이자, 은퇴 후에는 축구해설가로 많은 팬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그가 축구관련 방송에서 보여준 해박한 전술적 지식과 흐름을 읽는 눈, 정곡을 찌르는 독설 등, 해설가 네빌에 열광하던 팬들도 적지 않았다.

네빌의 스승이기도 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네빌은 뛰어난 리더십과 전술가적 자질이 있어 지도자로서도 대성할 것“이라며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해설과 실제로 한 팀을 이끌고 가는 것은 전혀 별개의 영역이다. 이론과 현실의 차이는 엄연히 크다. 이에 해설가 시절 현역 감독들에게 때때로 거침없는 독설과 비판을 마다하지 않던 네빌이 과연 자신이 직접 감독으로서 어떤 리더십을 선보일지 흥미롭게 지켜보는 이들도 다수다.

스페인 언론과 발렌시아 팬들도 대체로 네빌의 영입에 대해 부정적이다. 네빌의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가늠할 객관적인 지표 자체가 없는 데다 사실상 시한부 감독이라는 한계 때문이다. 실제 네빌의 임기는 올 시즌 종료까지 6개월로 알려졌다.

발렌시아는 네빌에 앞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성적 부진의 이유로 내친 것을 비롯해 최근 3년간 5명이나 되는 감독들이 연이어 옷을 벗었다. 발렌시아는 올 시즌 13라운드까지 5승 4무 4패로 9위에 머무르며 명가답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지에서는 지금의 발렌시아에는 더 이상 단기적 처방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팀읠 재건할 수 있는 베테랑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초보 감독 네빌이 발렌시아를 단 6개월 만에 구원할 구세주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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