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도 무색' 맨유, 성적도 재미도 함량미달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2.09 13:31  수정 2015.12.09 14:58

챔피언스리그 대진운에도 조별리그 탈락 굴욕

재미없는 축구 혹평..믿었던 수비도 붕괴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년 만에 복귀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굴욕을 당했다.

맨유는 9일(한국시각) 독일 폭스바겐 아레나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최종전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2-3 역전패했다. 2승2무2패가 된 맨유는 볼프스부르크와 PSV 에인트호벤에 16강 티켓을 내줬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결과다. 맨유는 루이스 판 할 감독 부임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

전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시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단기간 거액(2억 3457만 파운드·한화 약 4148억 원)을 퍼부었다. 하지만 맨유는 EPL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기대 이하의 성과, 내용 면에서도 지루한 축구라는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았다. 볼프스부르크-PSV 아인트호벤-CSKA 모스크바와 편성된 대진은 물론 뚜렷한 약자도 없었지만 전력상 맨유를 위협할 만한 팀도 없었다. 조편성 당시만 해도 맨유의 조편성은 다른 조에 비하면 무난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맨유는 몇 차례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걷어차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가장 아쉬운 경기는 5차전 PSV전. 맨유는 경기 내용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무승부에 그치며 결국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 경기를 잡았다면 최종전인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단두대 매치를 펼쳐야했던 부담스러운 상황까지 올 필요가 없었다.

더구나 맨유는 최종전을 앞두고 간판 스타 웨인 루니를 비롯한 무려 6명의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당초 부진한 공격력에 대한 우려가 더 컸지만 뚜껑을 열자 정작 맨유의 발목을 잡은 것은 믿었던 수비력이었다.

탄탄한 수비축구로 리그 최소실점을 자랑하던 맨유는 정작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무려 3골을 허용하는 엉성한 수비로 자멸했다. 부상자가 많았던 탓에 기예르모 바렐라나 제시 린가드같이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수비 밸런스의 붕괴로 이어졌다.

선제골을 넣고도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실점하는 등 경기운영도 함량 미달이었다. 판 할 감독이 영입을 주도했던 이적생들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진출이 좌절된 맨유는 조별리그 3위로 유로파리그에 나가게 됐다. 맨유가 유로파리그에 나가게 된 것은 2011-12시즌 이후 4년만이다. 맨유의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는 조별리그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어 또 희비가 엇갈렸다. 무기력한 챔피언스리그 탈락으로 판 할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당분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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