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관학교에 KKK두건”모욕적이고 충격적”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시타델 사관학교의 일부 학생들이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KKK)’을 떠올리게 하는 두건을 쓰고 있는 사진으로 소동을 빚고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한 여성은 시타델 사관후보생들이 모두 흰 옷을 입고 흰 두건을 뒤집어 쓴 사진을 올리고 문제를 제기했다.
학교 측은 곧장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학교장의 이름으로 공식 페이스북에 입장을 게시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들은 한 상급생과 일곱명의 1학년 후보생으로 머리에 베갯잇을 뒤집어 쓴 채 구두쇠 영감 스크루지를 앞세운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 노래를 부르던 중이었다.
하지만 양쪽 눈 부분만 뚫은 흰색 두건과 흰 복장은 KKK를 떠올리기에 충분해, 학교는 “이것은 학교의 핵심가치인 명예, 의무, 존중과 맞지 않는다”며 “실수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심도 깊은 조사 후 계속해서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학교의 문화를 잘 안다는 제보자는 ABC 뉴스에 이것은 ‘신입생 의식’으로, 신입생의 단결심을 구축하고자 선후배 간의 친목을 다지는 행사 중에 하나라고 알렸다.
대부분의 재학생 및 동문들은 이 학생들의 행동이 어리석고 용납할 수 없다며, 재빨리 조사에 착수하고 입장을 표명한 학교 측의 태도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시타델 사관학교에서 인종차별 사건이 붉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6년 상급생 다섯 명이 흰색 가운을 입고 베갯잇을 뒤집어쓰고 흑인 사관생도의 방으로 찾아가, 숯으로 글씨를 남겨 미연방수사국(FBI)가 조사를 하는 일이 있었다.
1997년 CBS에서 수십년간 반복되어 온 인종차별과 괴롭힘, 그리고 KKK와 나치 증표에 대해 방송했다. 그 방송 이후 학교는 인종차별 옹호에 있어서는 그것이 무엇이든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발표하고, 문제가 생긴다면 즉시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라 시타델 학생 수칙은 악의적 인종 차별은 1급 경고 대상으로 즉시 정학이나 퇴학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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