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파괴력, 반짝 돌풍 그 이상이다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5.12.15 11:23  수정 2015.12.15 11:24

디펜딩 챔피언 첼시까지 잡으며 아스날 제치고 1위

파괴력 있는 공격 주도하는 바디-마레즈 매서워

레스터시티 돌풍 주도하는 제이미 바디. ⓒ 게티이미지

마땅한 적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레스터 시티(이하 레스터)는 15일(한국시각) 영국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첼시와 맞대결에서 2-1 쾌승했다. 이날 승리로 레스터는 승점 35로 아스날(승점33)을 끌어내리고 선두를 차지했다.

시즌 초부터 연이은 무패행진으로 선두권 경합을 이어가던 레스터의 돌풍은 이제 단순한 이변을 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박싱데이, 그리고 전반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 기존 전통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라니에리 감독 부임 후 완전히 탈바꿈했다. 불과 몇 개월 전 간신히 EPL에 잔류했던 약체가 이제는 매서운 역습과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유럽 전역 통틀어 가장 위력적인 공격 듀오로 꼽을만한 제이미 바디-리야드 마레즈 콤비의 파괴력이 갈수록 날카로움을 더하고 있다. 올 시즌 레스터는 리그 최다 득점인 34득점을 올렸다. 이 가운데 바디가 15골, 마레즈가 11골을 터뜨렸다.

강팀 약팀 가리지 않는 그들의 무자비한 파괴력은 이날도 빛을 발했다.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초반부터 첼시를 몰아붙인 레스터는 전반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첼시 수비를 완벽히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마레즈가 박스안으로 크로스를 연결했고 존 테리, 주마 등 수비 숲을 가로질러 침투한 바디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그에서의 연이은 실족에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했던 첼시는 전반내내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고, 이윽고 첫 실점과 함께 전의를 상실했다.

레스터의 기세는 후반까지 이어져 킥오프 3분여만에 마레즈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아스필리쿠에타를 여러차례 페인팅 동작으로 속여낸 후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먼쪽 포스트를 뚫었다. 최근 해트트릭을 올리는 등 한껏 물오른 골 감각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무기력한 실점 이후 만회를 노린 첼시 무리뉴 감독은 수비수 테리를 빼고 파브레가스, 미드필더 오스카를 빼고 공격수 레미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후반 막판까지 골문을 두드린 이들은 레미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이후 추가 득점 없이 끝났다.

2004년 무리뉴 감독에 의해 첼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라니에리 감독은 약 10년의 세월을 넘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만나 설욕 드라마를 쓰는 데 성공했다. 거침없는 기세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레스터가 계속 기적의 역사를 써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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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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