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10골 폭발, 잡음 잠재우나
가레스 베일, 레알 입단 후 두 번째 해트트릭
프리메라리가 역대 다득점 4위 해당하는 대기록
위기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1경기에서 10골을 폭발시키는 괴력을 선보였다.
레알은 21일(한국시각) ‘2015-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 홈 경기에서 10-2 대승을 거뒀다. 간만에 BBC라인의 화력이 폭발한 경기였다.
지난주 비야레알전 패배 이후 위기설을 비롯해 감독 경질설 등 무수한 논란 속에 요란한 한 주를 보낸 레알은 라요를 잡고 승점 3을 추가하며 외부 잡음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전반 초반 수비수 다닐루의 선제골로 손쉽게 승기를 가져갈 듯 보였던 레알은 이후 뜻밖의 일격을 맞았다. 코너킥, 그리고 측면 공격을 무기력하게 내주며 10분 만에 역전을 허용한 것.
그간 문제시됐던 허술한 수비 조직과 느슨한 중원 압박을 초반부터 노출하며 삐걱댄 레알은 상황을 좀처럼 수습하지 못하고 상대 공략에 애먹었다. 높게 끌어올린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거세게 공격을 이어간 라요의 기세에 휘말리는 듯 했지만 상대 선수 퇴장이라는 변수가 레알을 살려냈다.
전반 14분 미드필더 크로스에게 가해진 태클로 첫 퇴장을 얻어낸 레알은 수적 우위를 살려 베일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를 기점으로 레알의 ‘화력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약 3분이 지나 또 한 명의 퇴장 선수가 발생한 라요는 전의를 완전히 상실했다. 호날두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무게추가 다시 레알에 기울었고 베일의 쐐기포까지 묶어 전반을 4-2로 마감했다.
홈 이점, 상대 선수 퇴장, 골 감각 상승까지 기세등등해진 레알은 후반전 들어서자마자 벤제마, 호날두, 베일까지 BBC라인이 차례로 골망을 갈랐고, 경기는 승패 여부를 떠나 얼마나 더 많이 넣을 것인가로 초점이 모아졌다.
레알 입단 후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베일은 이후 한골을 더 추가했고, 벤제마도 후반 90분까지 득점포를 이어가며 해트트릭을 완성, 10-2 승리를 이끌었다. 또 득점뿐만 아니라 이날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하메스 로드리게스, 그리고 멀티골과 함께 1어시스트를 올린 호날두의 조연 활약도 돋보인 경기였다.
한편, 레알의 이날 10골 승리는 프리메라리가 역대 다득점 경기 4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다 득점차 승리는 1930-31시즌 아틀레틱 빌바오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기록한 12-1 승리다.
최근 연이은 경질설로 뭇매를 맞고 있는 베니테스 감독은 이날 대승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레알은 10승 3무 3패(승점 33)로 3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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