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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6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


입력 2015.12.29 10:57 수정 2015.12.29 11:04        김유연 기자

인수대금 7228억 완납…재계 인맥·지역사회 여론 ‘한 몫’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9일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완납하고 인수를 마무리한다. 이로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지난 2009년 금호산업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그룹을 재건하게 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 날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50%+1주) 인수를 위한 자금 7228억원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완납한다.

산업은행은 자금 납입을 확인한 후 채권단의 금호산업 보유지분(50%+1주)을 박 회장이 최근 설립한 지주회사인 금호기업에 넘겨주게 된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금호사옥·금호리조트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을 장악하고 있어야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금호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전까지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여타 계열사’의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금호기업→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여타 계열사’의 형태로 바뀌게 된다.

금호산업이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박 회장의 그룹 재건을 위해 남다른 뚝심과 열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가로 1조213억원을 제시한 반면 박삼구 회장은 6503억원을 베팅했다.

연초부터 매각시장에 뛰어든 호반건설이 박 회장의 제시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인수전이 사실상 끝날 예정이었지만 시중에 나돌던 1조원 보다 턱없이 낮은 6007억원을 서내며 또 다시 박삼구 회장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이에 채권단은 고심끝에 지난 9월 7228억원을 박 회장에게 최종안으로 제시했고 박 회장이 이를 수용하며 인수전은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호남지역의 여론과 지역 정치인‧경제단체 등의 노력도 큰 역할을 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를 비롯, 지역 경제계까지 박 회장에 우호적인 여론을 채권단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면서 채권단의 인수가액이 박 회장이 수용 가능한 선으로 조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을 다시 품에 안음에 따라 그룹 재건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힘이 될 수 있게 여생을 다 바치겠다”며 “금호산업 인수를 발판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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