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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가 바꾼 중국…로키 산맥 공기 한 캔 2만원


입력 2015.12.31 10:15 수정 2015.12.31 10:16        스팟뉴스팀
중국 베이징의 스모그로 사람들의 생활상이 변해가고 있다. 사진은 YTN 방송화면 캡쳐.

2015년 12월 베이징에서 사상 최초로 스모그 최고 등급 경보(적색경보)가 발령된 이후, 같은 달 내 적색경보가 추가로 두 번 발령됐다. 이에 베이징 시민들의 삶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보도가 나와 화제다.

먼저 민감한 임산부들이 도시를 떠나고 있다. 스모그 속에서 아이를 낳을 수 없어 맑은 공기를 찾아서 남쪽으로 내려가 지내는 것이다. 덕분에 신혼부부 기러기 아빠들이 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마스크를 씌우고도 불안해 여러 번 점검하고야 아이를 내보낸다.

마스크로도 부족해 ‘청정공기 캔’을 사용하는 사람도 늘었다. 캐나다의 로키 산맥 밴프 국립공원 공기 7.7L를 담은 한 캔은 한화 1만8000 원으로 생수보다 50배 비싸지만, 수요를 다 못 댈 정도로 주문이 폭주한다.

일부 학교는 수천만 원을 들여 교실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식당에서는 공기정화기를 설치해두고 맑은 공기 값을 따로 받는 곳도 등장했다.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풍경화를 그리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그림 속에 하늘을 하늘색이 아니라 회색으로 그려왔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실제로 2022년 동계올림픽 실사단 방문에 일대의 굴뚝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거나, 열병식 등 큰 행사를 앞두고 차량 2부제를 시행할 때마다 파란 하늘이 드러나 ‘베이징 블루’, ‘올림픽 블루’, ‘열병식 블루’ 등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맑은 하늘이 얼마나 생소한 풍경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조량이 적은 국가에서 해가 나면 누구나 나와서 일광욕을 즐기듯, 하늘이 맑은 날이면 누구나 나와 하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된 것이다.

한편, 스모그 덕분에 호황을 누려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업계도 있다. 마스크 소비 총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혈압 측정기 판매도 급증했다. 의료 산업 성장에 도움이 돼 향후 미국을 초월하고 세계 1위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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