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보나마나’ 표도르, 황제의 싱거운 귀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1.01 00:40  수정 2016.01.01 13:28

UFC 아닌 대회에서의 급 낮은 상대와 복귀전

1라운드 파운딩 TKO 승리에도 별다른 감흥 없어

‘역시 보나마나’ 효도르, 황제의 싱거운 귀환

효도르 복귀전은 싱거운 1라운드 TKO승으로 끝났다. MBC 스포츠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의 복귀전은 싱거운 KO승으로 끝났다.

3년 6개월 만에 링으로 돌아온 표도르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서 열린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 ‘라이진FF’ 스페셜매치에서 196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자이딥 싱(28·인도)을 맞이해 1라운드(3분2초)파운딩 TKO 승리를 거뒀다.

1라운드 초반부터 강력한 훅에 이은 테이크다운을 노린 표도르는 어렵지 않게 싱을 압박하며 그라운드로 몰고 갔다. 그라운드로 내려가는 순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싱은 상황을 모면해보려 발버둥 쳤지만 주도권을 잡은 표도르 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표도르는 초크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정되지 않자 지속적인 파운딩으로 레프리 스톱을 이끌어내며 승리를 차지했다. 이긴 표도르나 그를 기다렸던 팬들이나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 한판이었다.

2000년대 후반까지 ‘60억분의 1의 사나이’로 불리며 프라이드 챔피언에 등극했던 표도르는 세계 격투기 최강자로 군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프라이드 쇠퇴 속에 미국으로 진출한 표도르는 UFC에 발을 붙이기도 전에 ‘스트라이크 포스’에서 현 UFC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우 베우둠을 비롯해 안토니오 실바, 댄 헨더슨 등에게 거푸 패하며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이후 미국을 떠난 무대에서 3연승을 달리기도 했지만 2012년 6월 페드로 히조전(1라운드 KO승)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3년여가 흐른 뒤 “다시 링에 선다”는 발표에 격투팬들의 가슴을 출렁였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행보가 이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UFC로의 진출이 아니라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표도르는 복귀전 상대로 또 아쉬움을 남겼다. 신생 단체에서 MMA 경험이 너무나도 부족한 자이딥 싱과 붙게 된 것.

물론 싱은 풍부한 킥복싱 경력을 자랑하는 파이터다. 2009년 K-1 월드 그랑프리 서울 8강 토너먼트 우승, 2010년 세르게이 하리토노프(35·러시아)를 꺾는 등 입식에서의 성적은 눈에 띄지만 종합격투기 무대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긴 공백기를 가졌다고는 하지만 너무 약한 상대가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던 이유다.

표도르로서도 진다면 한마디의 변명조차 할 수 없는 매치 상대였다. 반대로 ‘절대 지면 안 된다’는 부담도 컸다. 그런 중압감 아닌 중압감 속에 표도르는 ‘얼음황제’의 면모를 드러내며 싱에게 집중하며 완승을 거뒀다.

긴 공백기를 거쳐 다시 돌아온 표도르는 이날 복귀전에서 첫 단추를 순조롭게 끼운 것에 만족한 표도르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시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되어 기쁘다”며 복귀전 자체에 의미를 뒀다. 팬들은 오랜만에 본 표도르가 망신당하는 일 없이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싱거운 경기를 소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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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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