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은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까지 13승3무4패를 기록, 돌풍의 레스터 시티를 제치고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아스날에 이번 시즌이 우승의 적기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EPL은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판도 변화가 심하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자중지란 속에 몰락하며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최근 히딩크 감독 체제로 재정비에 나섰지만 이미 우승 경쟁에서는 사실상 멀어진 분위기다. EPL의 또 다른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허우적거리며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아스날의 우승 경쟁자는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토트넘 정도로 압축된다.
이중 최근 4년간 두 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를 제외하면 레스터 시티와 토트넘은 당초 우승후보로는 평가받지 못했던 다크호스에 가깝다. 전문가들도 레스터 시티와 토트넘이 시즌 후반기까지 지금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는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아스날은 올 시즌 신구조화가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벵거 감독이 약 10년 전부터 공을 들여가며 키워온 유망주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어느덧 든든한 주축 선수들로 성장했고, 최근 몇 년간은 외부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다른 빅 클럽처럼 무작정 돈을 풀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필요한 포지션에서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의 무게감을 끌어올렸다.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 페트르 체흐 등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 됐다.
그동안 아스날을 매년 괴롭혀온 것은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이었다. 주전들만 고집하고 로테이션 운용이나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벵거 감독의 고집스러운 팀 운영도 아스날의 뒷심 부족에 한 몫을 담당했다.
그러나 올해는 많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
산체스, 산티 카솔라, 프랜시스 코클랭 등 핵심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조엘 캠밸, 마티유 플라미니 등 플랜 B로 꼽히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몫을 해주고 있다. 그만큼 아스날의 스쿼드는 3~4년 전에 비해 크게 두터워졌다. 아스날이 시즌 초반 다소 주춤할 때 경쟁 팀들이 누구 하나 크게 치고나가지 못한 것도 호재다.
여기에 벵거 감독의 전술도 많이 유연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점유율 축구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아스날의 경기를 보면 내용이 좋지 않아도 어떻게든 승점을 얻는 실리적인 경기운영이 늘어났다. 이는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를 연상케 한다. 퍼거슨 이후 어느덧 EPL 최장수 감독이자 칠순을 바라보고 있는 벵거 감독도 이제는 우승에 대한 절실함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향후 전망 역시 밝다. 아스날은 최근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씩 복귀하고 있는데다 모처럼 겨울 이적시장에서 추가 영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우승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던 벵거 감독이 최근 공개적으로 우승을 거론하기 시작한 것도 이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라는 확신을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아스날이 보강해야할 포지션은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다.
최전방에서 올리비에 지루가 분전하고 있지만 EPL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가 이어지는 빡빡한 후반기 일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또 다른 스타일로 공격의 창의성을 더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부상자가 많은 미드필더진도 이집트 국가대표 모하메드 엘네니(23·FC바젤)의 이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3-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11년간 리그 무관의 한에 시달려온 아스날이 올 시즌에는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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