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새누리 지도부 "생존위해" '핵무장론' 제기


입력 2016.01.07 11:23 수정 2016.01.07 11:28        이슬기 기자

최고위원회의서 원유철 "스스로 지키기 위해 평화의 핵 가져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성공 발표로 한반도 긴장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선 ‘핵 무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북 당국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만큼, 자위권 차원에서 핵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문제는 평화적 해결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마친 마당에 북핵 해법을 지금 이대로 계속 할 것인지 전면 재검토할 시점이 온 것 같다”며 “북한의 공포와 파멸의 핵에 맞서 우리도 자위권 차원에서 평화의 핵을 가질 때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북한 3대 세습 정권은 지난 20여년 동안 핵무장의 길을 걸어왔지만 우리는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핵문제와 대북 정책이 계속 바뀌었다”며 “그동안 북한은 도발-제제-보상의 악순환을 계속했고, 급기야 숱한 핵실험이라는 북한의 주장은 현실이 됐다. 북핵 문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고 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핵 보유’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을동 최고위원도 “우리는 자주국방 실현보다 동맹국 군사력에 매달리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온전히 보장받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부국강병을 위해 스스로 자강하고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할 때”라며 “우리를 지키기 위한 핵개발은 필요하다. 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아닌가. 국가 생존을 위한 핵개발이 이제는 정말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우리의 핵개발 인정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한반도 핵 안전보장을 위한 전술핵 재배치나 그에 상응하는 가시적 조치를 해야한다”며 “우리에게 전술핵이 있어야 북핵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도 가능하다.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의 눈치보지 말고 주권국으로서 당당하게 전술핵 도입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정훈 정책위의장 역시 “차제에 한국만 동북아에서 핵 고립국이 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일본도 핵 재처리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무장을 할 수 있다”면서 “한쪽이 힘에서 기울면 대응하기 어렵다. 이제 우리도 우리 스스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절실히 찾아야할 때”라고 힘을 실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