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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안철수신당 공동창준위원장직 수락


입력 2016.01.07 18:36 수정 2016.01.07 18:36        전형민 기자

신당 화두로 '문호개방', '진실과 화해', '봉사형 정당' 제시

"총선에 나서지 않고, 총선 이후엔 학자로서의 길 갈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안철수, 김한길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며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상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7일 안철수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찻집에서 안 의원과 30분 간 회동 후 "오늘부터 저는 제3당을 만드는 정치적 모험을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로써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은 이날 김한길 의원 합류에 이어 자신이 구상한 윤여준-한상진 공동위원장 투톱 체제의 한 쪽까지 무난하게 영입하면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윤 전 장관은 안철수신당의 창준위원장 직을 고사한 바 있지만 안 의원은 이날 "삼고초려하겠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회동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정치의 문제점을 "양당체제가 정권에만 관심 갖고 민생에는 관심이 없으며 국민의 분열을 앞장서서 조장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양당 체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서 대중에게 희망을 주고 민생 문제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는 것이 앞으로 창당할 정당의 기본 목표일 것"이라고 말해 창당준비위원장으로서 신당의 목표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한 교수는 또한 신당 창당의 화두로 △개방성의 원칙 △진실과 화해의 과정 △봉사형 정당 모델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개방성의 원칙에 대해 '문호개방'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한 한 교수는 "이념이 어떻건, 과거 어떤 정당에 속했건, 과거 정치행동이 어땠건 오늘의 참담한 정치현실을 같이 공감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동참하겠다는 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과감하게 문호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잡다하거나 이질적이거나 국민의 눈으로 볼 때 통쾌하게 동의할 수 없는 분들은 국민께 다가가는 호소력이 반감돼는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후 "분열을 극복하고 체험을 진솔하게 소명하는 것을 통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를 '진실과 화해의 과정'이라고 명명했다. 이어 '진실과 화해의 과정'이 공개적 자아비판 과정이냐는 질문에 한 교수는 "저와 같이 일하실 공동위원장이 계시기 때문에 오늘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생각과 구상은 있다"고 말했다.

봉사형 정당 모델에 대해서는 "새 정당이 신선한 소통이 되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현장에 봉사하고 우리 힘으로 우리 사회를 좀 더 풍요로운 사회로 만드는 정당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과거 27년 전 평민당 대표 시절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자문 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지식인으로서 27년 간 민주당의 전통을 이어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한다. 이제는 제3당을 만드는 제 인생 최초의 정치활동을 하겠다"면서 "이번에는 정당에도 가입하고 다가오는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총선이 끝나면 저는 다시 학자의 길로 가겠다"면서 총선에 출마하거나 총선 이후 당직을 유지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아무런 욕심이 없고 꽉 막힌 대한민국 정치의 숨통을 조금이라도 트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당의 공동추진위원장직을 수락한 한 교수는 당장 8일 아침부터 마포 당사에서 열리는 '창당준비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이제 (신당 창준위 공동위원장을) 하기로 했으니까 100% 하겠다"고 말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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