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가 존위와 자존심 한순간에 추락"
당중앙위 6월 전원회의 전까지 무조건 복원
함미부위 진수썰매 먼저 빠져 함정 주저앉아
바닥에 구멍 발생…연관 일군들 책임 물을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이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구축함 진수식을 참관하던 중 진수 과정에서 큰 사고가 발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새로 건조한 5000t급 구축함 진수식이 전날 청진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진수식을 참관했다"며 "구축함 진수 과정에서 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진수 과정에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부주의로 인해 대차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 부분의 진수 썰매가 먼저 이탈돼 좌주됐다"며 "일부 구간의 선저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됐으며 함수 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하는 '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사고 전 과정을 지켜보며 "이것은 순수 부주의와 무책임성·비과학적인 경험주의에 인해 산생된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라며 "범죄적 행위로 된다고 엄중한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가의 존위와 자존심을 한순간에 추락시킨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가과학원 역학연구소, 김책공업종합대학, 중앙선박설계연구소를 비롯한 연관단위들과 청진조선소의 해당 일군들의 무책임한 과오는 오는 달에 소집되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취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하며 추궁했다.
이어 "구축함을 시급히 원상 복원하는 것은 단순한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권위와 직결된 정치적 문제"라며 "당중앙위원회 6월 전원회의 전으로 무조건 완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올해 상반기 평가와 하반기 사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하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를 소집했다.
김 위원장은 "반드시 청진조선소와 라진조선소 로동계급의 불같은 애국충성과 노력적 헌신이 국방력 강화에 이바지한 긍지 높은 위훈으로 빛이 나도록 하여야 한다"면서 사고조사에 관해 중요 지시를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번에 진수식을 진행한 함정은 북한이 지난달 25일 진수한 최현호와 동급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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