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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불금' 말고 '불목'...신세계, 할인행사 목요일 시작


입력 2016.01.13 09:24 수정 2016.01.13 09:34        임소현 기자

통상 금요일 시작 백화점 대형행사, 신세계 올해부터 목요일 시작 정례화

신세계백화점은 통상 금요일에 시작했던 대형행사를 올해부터 목요일로 정례화한다는 방침을 13일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 1969년 6월, 대한민국 최초의 직영백화점 출범을 기념해 펼친 세일행사를 금요일에 시작한 이래로 지난 47년여간 대형행사 첫날은 대부분 금요일이었다.

그간 신세계뿐만 아니라 백화점업계에서도 1회성 이벤트로 행사를 하루 앞당겨 목요일에 시작한 적은 있었으나, 대형 상품행사, 사은 프로모션, 각종 이벤트 등 모든 행사 시작일을 목요일로 바꾸고 이를 정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백화점 대표 행사인 정기 세일 역시, 오는 3월 봄 정기세일부터 협력업체들과의 조율을 통해 목요일 시작으로 앞당길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이번 목요일 마케팅은 종이전단 폐지, 백지 DM, 세일기간 축소 등 차별화와 역발상 마케팅으로 업계를 선도해 온 신세계가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또 한번 마케팅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파격 실험"이라며 "주말의 시작을 토요일이 아닌 금요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발맞춰, 주중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목요일 마케팅’이 소비침체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 같은 결정에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1998년부터 추진된 주 5일 근무제가 금융권(2002년)을 시작으로 대기업(2004년), 관공서(2005년), 5인이상 사업장(2011년), 초·중·고교(2012년)로 전면 확대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왔다.

주말 여가를 준비해야 하는 금요일을 대신해 목요일 위주로 회사 회식, 개인 일정을 잡는 풍속이 확산되고 있으며, 응답하라 1988 등 인기 드라마가 토·일 주말 대신 금·토에 편성이 되고,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정글의 법칙 등 금요일에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극장의 영화 개봉일까지도 주 5일 근무제 변화에 맞춰 목요일로 대다수 변경됐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최근 3년간 세일, 상품권 사은행사 등 대형행사 첫 일주일간 주말 3일과 평일 4일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더라도 주말 매출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평일 매출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형행사 첫 일주일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13년 첫주말 3일의 매출 비중은 63%였지만 지난해 61.7%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평일 4일은 37%에서 38.3%로 증가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요일별 일평균 매출 중 목요일 매줄 비중은 2013년 10.7%에서 지난해 11%로 증가했다.

또한 이벤트홀 등 대형행사장에서 벌이는 할인행사의 경우 특정 요일에 상관없이 ‘첫 날’에 가야 원하는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학습효과에 따라 더 이상 주말을 고집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 백화점에서도 일찌감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말이 아닌 평일에 대형행사를 시작해왔다.

미국 최고급 백화점인삭스 핍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는 목요일에, 일본의 이세탄, 세이부, 루미네 백화점 역시 평일인 수요일에 행사를 시작한다.

신세계는 새롭게 선보이는 목요일 마케팅을 연중 최대 선물 수요시기인 설 명절행사를 기점으로 펼칠 예정이다.

고객에게 발송되는 DM을 비롯, 온라인, 모바일, SNS 등 각종 광고 매체를 총 동원해 목요일 행사 시작을 알릴 계획이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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