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로 돌아온 루니, 정신 차린 맨유 에이스
최근 3경기 연속골..소극적이었던 전반기와 달리 과감하게 변모
2016년은 분명히 다르다. 에이스의 귀환이다.
웨인 루니의 득점포가 매섭다. 2015년 유독 잠잠했던 루니의 해결사 본능이 새해가 밝으면서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다.
루니는 13일(한국시각) 영국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쳤다. 3경기 연속 득점포.
종료 직전 동점골을 얻어맞아 6위로 밀려난 맨유의 막판 집중력은 아쉽지만, 루니는 에이스로서의 임무를 완수하며 후반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맨유의 결과만 놓고 보면 실망스럽지만 루니의 재발견은 고무적이다. 올 시즌 전반기 맨유는 날카로움을 잃은 공격진 탓에 연일 고전했다. 전방이 무뎌지면서 제대로 된 공격 전개가 이어지지 않았고 득점포 실종은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루니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에이스로서 킬러 본능을 보여줘야 하지만 그의 득점포는 너무나도 잠잠했다. 전반기 루니의 모습은 그저 무색무취했다. 눈에 띄는 장점도 단점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활약이었다.
그러나 2016년 새해가 밝으면서 루니의 득점포가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더니 셰필드와의 FA컵에서도 페널티킥을 성공,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리고 뉴캐슬전에서는 오랜만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맘껏 과시했다.
이날 루니는 전반 9분 찬셀 음벰바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오른쪽 구석으로 차분히 밀어 넣으며 선제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37분에는 에레라의 패스를 받은 후 문전으로 쇄도하고 나서 감각적인 패스로 제시 린가드에게 연결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후반 34분에는 멤피스 데파이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나오자 지체 없이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다시금 뉴캐슬의 골망을 흔들었다. 루니의, 루니에 의한, 루니를 위한 경기였다.
루니의 득점포 가동 비결은 자신감 회복이다. 전반기 루니는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의식이라도 한 듯 너무나도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2016년 새해가 밝은 후 루니는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기회를 잡으면 어떻게든 슈팅으로 연결했고, 득점포가 터지면서 잃어버렸던 자신감도 회복하며 맨유 에이스로서의 재림을 알리고 있다.
루니의 득점포는 반갑지만 뉴캐슬전에서 맨유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상위권 반등에 실패했다. 루니뿐 아니라 데파이도 오랜만에 제 역할을 해내면서 후반기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이 절실한 맨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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