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아들' 출판기념회에 끝내 불참한 손학규의 선택은
이남재 "예비후보 등록할 때 당적 선택, 나 혼자 만의 생각이겠나"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던 이남재 동아시아미래재단 전략기획본부장의 출판기념회에 손 전 고문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의 행보가 정치적으로 확대해석 되는 걸 우려한 손 전 고문이 애초 참석하기로한 계획을 튼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2시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에서 열린 이 본부장의 출판기념회는 출판기념회와 동시에 총선 출마 선언식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 과거 손 전 고문이 서강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손 고문의 마지막 제자였고, 당 대표시절엔 비서실 부실장을 역임한 손 전 고문의 '복심'인 이 본부장의 '출정식'에 손 전 고문의 참석은 확실시 됐었다.
특히 현장에서는 손 전 고문이 점심 이후 강진을 나섰다고 알려지며 그의 등장을 기다리는 기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2시간여 지속된 출판기념회가 종료되도록 손 고문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축사를 맡았던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은 축사 중 "(손 전 고문이) '제자이자 아들 같은 이 본부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행사 직후 이 본부장은 손 전 고문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오전에 통화했을 땐 참석하신다고 했었는데, 정치적인 해석을 우려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 전 고문의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내가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하게 되면 당에 남든 탈당을 하든 선택을 해야할텐데 그게 나 혼자의 선택이겠느냐"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행사장은 이 본부장과 손 전 고문의 인연을 강조하려는 듯 이 본부장이 손 전 고문과 함께 있는 사진이나 손 전 고문의 슬로건이었던 '저녁이 있는 삶'과 관련된 문구가 많이 눈에 띄었다. 심지어 출판된 책의 이름도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며 이남재, 손학규를 만나다'였다.
최근의 복잡한 야권 상황을 대변하듯 행사장에는 서로 몸 담은 당은 다르지만 과거 손학규계로 불렸던 전·현직 의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에는 현역 의원으로는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근 탈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같은 당 이개호 의원이 참석했다. 양 의원은 축사 후 기자와 만나 더민주 탈당에 대해 "나는 최고위원까지 했던 사람으로서 당에 책임을 다해야한다"며 탈당에 선을 그었다. 전날 더민주를 탈당한 최원식 의원도 화환을 보내 이 본부장을 격려했다.
20대 총선에서 귀환을 준비 중인 전직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광주 광산을에서 복귀전을 준비 중인 이용섭 전 의원과 최근 안철수 의원의 주도로 한창 창당 작업 중인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유정 전 의원이다. 특히 이날 광주시청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은 이 본부장의 옆자리에서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동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언론의 과도한 관심을 부담스러워한 손 전 고문은 결국 자신의 '정치적 아들'의 정치 첫걸음에도 나타나지 않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야권이 사분오열되며 큰 갈래인 손 전 고문의 역할론이 더욱 커지는 상황인데다, 측근들 역시 탈당을 두고 단일대오가 아닌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손 전 고문이 조만간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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