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손흥민은 결승골 포함 날카로운 연계플레이는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을 흔들 만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24)의 통렬한 무회전 결승골로 토트넘이 레스터 시티를 낚고 FA컵 32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FA컵’ 64강 재경기에서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레스터 시티를 2-0 완파했다.
지난 11일 홈 화이트하트레인서 열린 FA컵 64강에서 레스터 시티와 2-2로 비긴 토트넘은 열흘 만에 가진 재경기에서 승리, FA컵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지난 14일 정규리그 21라운드 레스터시티전 0-1 패배도 설욕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손흥민이다. 열흘 만에 치른 FA컵 재대결에서 손흥민은 열흘 전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프리미어리그 8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조커’로 내려앉은 손흥민은 이날은 선발 출격해 1골 1도움을 기록,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유로파리그와 FA컵을 제외하면 선발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있었다. 부상 전 케인과 함께 팀을 이끌던 위상은 먼 얘기가 됐다. 손흥민이 빠진 사이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며 잘 나가고 있는 팀의 공격진에 굳이 변화를 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포체티노 감독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뛰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손흥민으로서는 출전기회가 급격히 줄다보니 더 위축됐다. 하지만 이날의 골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포체티노 감독도 거액을 들여 영입한 손흥민을 벤치에 오래두기는 부담스럽고, 또 케인에게 집중된 득점 의존도도 덜어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날 터진 손흥민의 과감한 중거리슈팅에 의한 골과 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활발하게 이루어진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는 분명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을 흔들 만했다. 손흥민 골이 터질 때 포체티노 감독의 격한 환호도 이를 기대하게 한다.
다시 돌려봐도 손흥민의 이날 활약은 최근 경기 가운데 엄지를 들게 한다.
손흥민은 0-0으로 맞선 전반 39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코너에서 볼을 잡았다. 한 번의 드리브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도 어쩔 수가 없는 강력한 무회전 슈팅 골이었다. 슈팅 각도가 여유롭지 않은 가운데도 과감하게 시도해 빚은 골이다.
중거리슈팅 자체도 화려했지만 무언가 이적 직후와 달리 무언가 풀리지 않던 손흥민이 다시 한 번 가치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골(시즌 5호)이었다. 지난달 28일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전 종료 직전 터뜨린 결승골 이후 5경기 만에 터진 골이다.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강력한 압박과 넓은 활동반경을 선보인 손흥민은 최근 문제로 지적됐던 볼을 끄는 움직임도 없었고, 찬스가 오면 동료와의 연계플레이로 철저하게 팀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에도 이런 움직임은 계속됐다. 손흥민은 ‘주포’ 해리 케인 등에게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결국, 후반 21분에는 박스 왼쪽으로 쇄도하던 샤들리게에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전달하며 쐐기골을 어시스트(시즌 6호)했다.
손흥민은 후반 38분 델리 알리와 교체해 나올 때까지 8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이름값을 드높였다. 리그 득점 선두 제이미 바디까지 불러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손흥민이 지배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편, 손흥민은 FA컵 1골 1어시스트 포함 UEFA 유로파리그 2골 4어시스트, 프리미어리그 2골 1어시스트로 올 시즌 5골 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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