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국민의당 반기는 듯 "먼저 축하한다"며...

장수연 기자

입력 2016.02.03 11:05  수정 2016.02.03 11:07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서 "국정에 적극적으로 협주해주길 당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천정배 의원을 초대 공동대표로 한 '국민의당'이 지난 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일 "새롭게 출범한만큼 노동개혁 등 4대 개혁과 주요 쟁점법안들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입장에서 접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창당대회를 열고 제3당으로서 공식 출범했는데 먼저 축하한다. 많은 국민들이 과연 신뢰받을 수 있는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인 안철수 의원은 정치권의 낡은 관행과 문화의 퇴출을 말했는데 이것은 운동권이 중심이 된 기존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와 무책임한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이해된다"며 "아무쪼록 새롭게 출범한만큼 당리당략보다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면서 국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국민의당이 어제 대전에서 창당했는데 축하를 보내며 이제는 민생을 위해 정정당당히 경쟁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황 사무총장은 "지난주 더불어민주당이 초래한 어처구니 없는 국회 마비사태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이 국민의당이 대안세력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가 되어버린다면 국민들은 아예 국회를 포기할지도 모른다"고 짚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민의당 창당 축하에 이어 더민주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최근 기업인들을 경제 세력으로 규정하고 기업인 때리기에 나서면서 경제 관련 법안은 무조건 재벌 특혜라고 보는 당내 강경파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비대위원장의 진정한 역할은 당내 이념세력과 과감히 결별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야당 체질을 바꾸는 결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절벽에 서 있는 비장한 각오로 경제활성화를 비롯한 개혁 법안을 처리해야 할 상황에 더민주는 오로지 선거 퍼스트만 고집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며 "민생이 보이지 않는 더민주의 선거 퍼스트가 이제는 무섭기까지 하다"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노동개혁 입법도 벌써 몇 달째 구호만 요란하고 이분법적 논리에 갇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중장년 일자리 문제, 근로자 사회 안전망 확대 등을 위한 조속한 법안 처리가 필요한데도 야당은 입으로만 민생, 민생할 것이 아니라 꼭꼭 걸어잠그고 있는 입법의 빗장을 열고 노동개혁 처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 역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은 경제학 박사에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하신 분으로 경제법안의 시의성과 중요성을 잘 아는 분인데 그런 분께서 원샷법이 있다고 우리 경제가 살아나느냐는 등 경우에 맞지 않는 말씀을 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보안법이 제정되었으니 간첩이 없어져야 한다는 논리와 같다. 참으로 한심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더민주는 정부를 경제 실패 세력으로 몰면서 총선 세몰이를 하려고 하는데 이는 누워서 침뱉기다"라며 "그동안 더민주가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는 것 말고는 한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은 서명에 나섰는데 야당은 총선 욕심 때문에 법안 약속을 파기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더민주 때리기에 힘을 실었다. 황 사무총장은 "지금 '김종인의 더민주'는 마치 문재인 체제를 반복하는 것과 같다. 이름과 얼굴이 바뀐 것을 뺴고는 근본적으로 무엇이 변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왜 물러났는지 돌이켜보고 반성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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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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