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연예인 스폰서, 김상중 클로징 멘트
"이번 방송은 배우인 제가 전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사회자 김상중이 연예인 스폰서를 다룬 방송 말미 한 말이다.
1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내부자가 폭로한 '시크릿 리스트'를 통해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추적했다.
이날 한 스폰서 관계자는 최근 스폰서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타히티 지수를 언급하며 "지수가 폭로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자료를 공개하면 감당이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방송은 제보자와 스폰서 브로커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대화에서 "하룻밤에 1000만원 정도 했을 것이다. 생각보다 잘 안 팔린다", "6개월이면 4억5000만원이다", "그 아이는 1000만원 정도 줬다. 일주일에 월, 수, 금 3일씩 그때 쏠쏠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스폰서는 자신을 찾아온 한 여성의 몸매를 평가하며 "잠자리는 기본이다. 여기선 모든 게 잠자리다. 한 달에 1000만원을 선불로 준다. 보통 한 달에 다섯 차례 만난다. 돈 많은 사람, 부자들이 다 연결돼 있다. 많이 내려놔야 해. 이대로 무명으로 끝날 수도 있어"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전직 고급 마담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내로라 하는 정재계 인사들이 드나들었다"고 했고, 또 다른 여성 내부자는 여성 연예인들이 스폰서 계약 때문에 해외 원정에 동원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충격적인 증언은 계속 이어졌다. 한 기획사 대표는 "연예인이 되려면 마음과 몸이 다 오픈돼야 한다. 기브 앤 테이크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말하면서 건설회사 CEO와 연예인을 연결해 주겠다고 했다.
스폰에 응했던 한 연예인 지망생은 과거를 후회한다며 눈물을 쏟았다.
방송 말미 김상중은 "연예인 스폰서 세계를 취재하면서 스폰을 받은 여성 연예인과 스폰을 한 정재계 유력 인사들의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김상중은 이어 "수차례 회의 끝에 이번 방송에서 이들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공개 과정에서 내부자들의 신원이 노출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취재원 보호는 우리가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더 부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 당국의 면밀한 확인은 시급해 보인다. 우린 특정한 누군가를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이 문제를 쉽게 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 안 한다. 이번 방송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게 이번 취재 과정에서 당신들을 직접 찾아가지 않은 이유이며, 끝까지 당신들의 존재를 밝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송은 배우로서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저로선 어느 때보다 전하기 힘든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연예계 전반에 비일비재한 일로 비쳐 자신들의 땀과 노력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후배들에게 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 문제를 외면하기보다 그것이 분명한 현실임을 직시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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