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벵거의 레스터시티 깬 과감한 노림수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2.15 11:30  수정 2016.02.15 11:31

0-1 뒤진 가운데 교체카드 월콧-웰벡 연속골로 역전승

레스터 시티전 극적인 역전승 일군 아스날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적중한 경기였다.

아스날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대니 웰벡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다급한 쪽은 레스터 시티에 승점 5점차로 뒤진 아스날이었다. 만일 패하면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흐름이 될 수 있었기에 승리가 절실했다.

아스날은 초반 레스터 시티의 기동력과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고, 심지어 전반 45분 제이미 바디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줘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후반 9분 레스터 시티의 오른쪽 풀백 대니 심슨이 두 번의 경고를 받고 퇴장을 받으면서 아스날로 기울기 시작했다.

벵거 감독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적인 우세를 살리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프랑시스 코클랭을 과감하게 불러들이고, 시오 월콧 카드를 꺼내들었다. 월콧을 2선의 오른쪽에 배치하고,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 무게 중심을 공격으로 치우치게 했다.

후반 들어 아스날은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은 채 공격의 다양성을 띠며 레스터 시티의 견고한 수비 라인을 분쇄하기 위해 노력했고, 후반 26분 결실을 맺었다. 엑토르 베예린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올리비에 지루가 머리로 떨궈줬고, 오른쪽에서 월콧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벵거 감독은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체임벌린 대신 대니 웰벡을 투입했다. 웰벡은 지난해 4월 부상 이후 무려 10개월 만에 실전이었다. 이날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상당한 모험이 뒤따르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벵거의 노림수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동점 이후 골 결정력 부족으로 수차례 기회를 무산시킨 아스날은 후반 정규 시간이 지난 94분 무렵 찾아온 오른쪽 측면에서의 프리킥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메수트 외질이 올려준 공을 웰벡이 수비수와 경합 도중 머리로 정확하게 돌려놓으며 극적인 역전골을 작렬한 것.

웰벡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관중을 열광케 만들었고, 극적인 드라마의 각본을 써낸 주인공은 벵거 감독이었다.

벵거 감독의 과감한 모험이 아니었다면 저 멀리서 쫓아가는 상황이 시즌 말미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귀중한 승리를 낚은 아스날은 레스터 시티의 독주를 저지함과 승점차를 2점으로 좁히면서 1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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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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