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철수 번복 논란' 대전 신세계스타일마켓 '썰렁'
연장기간 "1년 운영 연장" vs "무기한"..."공지 못받았다" vs "공지했다"
신세계-현장 불통...고객 혼란에 입점 브랜드 상인들 피해 우려까지
'철수 번복 논란' 이후 대전신세계스타일마켓이 혼란 속에 썰렁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는 현장과 상반된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된 공지를 받지 못한 고객들이 스타일마켓에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모호한 상황이어서 입점 브랜드 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6일 오후 대전시 동구 대전복합버스터미널에 위치한 신세계스타일마켓은 이용객이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대전 동구에는 사실상 대형 쇼핑몰이 이곳 하나뿐이다. 이에 따라 연휴나 주말에 이용객이 몰렸던 상황이지만 이번 설 연휴에는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이다.
이 스타일마켓은 신세계가 운영하는 대전복합터미널 내 쇼핑 아울렛이다. 대전복합터미널은 지난 2011년 말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복합해 준공됐다.
대전복합터미널 서관 2층에 자리한 스타일마켓에는 1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있고, 3~4층에는 이마트가 들어서있다. 지상의 구름다리로 연결된 동관에는 영화관 CGV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복합터미널은 쇼핑몰과 영화관, 대형마트가 함께 있는 멀티플렉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온 바 있다.
하지만 오픈 4년여만인 지난달 15일 신세계 측은 고객들에게 스타일마켓을 지난달 말까지만 영업한다고 공지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어찌된 사연인지 일주일만인 24일에는 당분간 영업을 지속하겠다고 결정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주변에 스타일마켓 빼고 딱히 쇼핑할 곳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점까지 반영해 다시 상의한 결과 운영재개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는 올해 투자계획을 세우던 중 공간 효율성을 이유로 스타일마켓을 철수하고 다른 매장을 운영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후 근처에 쇼핑몰이 없어 일부 고객이 철수 취소를 요구하면서 철수 계획을 전면 수정해 운영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스타일마켓 이용고객에게 철수 안내와 운영 재개에 대한 문자를 발송했고 매장 내에 안내 공지를 붙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자를 받지 못한 고객이 속출했고, 매장 내 공지는 고객들이 발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세계 측이 대전스타일마켓에서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만을 대상으로 문자를 보냈기 때문이다. 대전스타일마켓이 아닌 다른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 또는 신세계 계열 신용카드에 가입해 자동적으로 멤버십에 등록된 고객들은 공지를 받지 못했다.
평소 스타일마켓을 자주 이용한다는 고객 윤모 씨(여·54)는 "공지 문자는 못 받았고 지난달에 스타일마켓을 방문했는데도 공지를 못 봤다"며 "어디에 붙어있느냐"고 물었다.
신세계 측이 매장 내에 한 공지는 판넬 공지다. 매장 안에 들어서서도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들고, 외부에 대형 플랜카드를 걸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공지는 판넬에 그쳤다. 현재는 판넬 공지마저도 치운 상태다.
특히 이같은 혼란은 대전 내에 스타일마켓이 유일한 신세계 계열 쇼핑몰이기 때문에 자칫 신세계 브랜드 자체에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여지가 있다. 현재 대전 내에는 신세계백화점은 없고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이 상권을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 측의 설명과 다르게 입점 브랜드 점원들과 안내데스크는 고객들에게 운영 연장 기간을 1년으로 안내하고 있다.
스타일마켓 안내데스크 직원은 "1년 정도 운영 연장이 됐다"고 설명했고, A브랜드 매니저도 "철수 준비를 하다가 1년을 연장 운영한다고 들었다"며 "1년 후 재고 처리가 걱정돼 일부 제품은 더이상 본사에서 들여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 관계자는 "철수와 연장 운영 모두 입점브랜드와 이야기가 된 내용"이라며 "연장 기간은 무기한으로, 1년 연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1년 연장이 현장에서 공공연한 사실이 된 가운데 신세계 측은 현장과 다른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강모 씨(여·24)는 "어디에서도 정확하게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며 "대전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만큼 앞으로는 정확한 공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타일마켓이 다시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신세계의 태도 변화가 급선무다. 더 많은 고객들이 접할 수 있는 공지 방법을 강구하는 것은 물론, 현장 의견을 반영해 주춤하고 있는 매장 운영에 박차를 가할 새로운 운영방안이 모색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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