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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또 일냈다" 연극 '얼음' 초연 호평


입력 2016.02.22 06:11 수정 2016.02.22 12:01        이한철 기자
장진 감독의 연극 '얼음'이 호평을 받고 있다. ⓒ 수현재컴퍼니

13일 개막한 창작 초연 연극 '얼음'이 관객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얼음'은 잔인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18세 소년과 그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다. 두 형사는 무대 위 실체가 없는 소년과의 대화로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의 정황을 짚어간다.

소리 없는 소년의 모습은 객석을 메운 관객들 모두가 상이할 수밖에 없는 만큼, 관객들은 자신만의 범인을 만들어간다. 이는 공연이 종료된 후,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소름, 그 이상을 전달한다.

관객 속 상상에 의해 재창조된 소년의 대사에 따라 관객들은 서로 다른 결론에 이른다. 이는 소년뿐만이 아니다. 용의자인 소년은 '빈 의자'로 무대에 존재하지만 무대 위에서 어떤 형태로도 나타나지 않는 소년의 아버지, 시체로 발견된 영지 누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에 대한 정보 역시 두 명의 형사에 의해 단서들이 제공되며 소년, 아버지, 그리고 영지누나의 관계까지 관람객의 상상은 폭넓게 전파된다.

공연장을 다녀간 관객들은 "강렬하고 계속 생각하게 되는 연극(lhy5**님)", "지금까지 본 연극 중 최고(yoo9511**님)", "신선했어요!(jihye99**님)", "색다른 형식의 연극, 이렇게 몰입한 건 처음이네요!(Fanta**)" 등의 관람후기를 남기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새로운 형식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장진 연출이 또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누구보다 이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을 궁금해 했던 장진 연출은 관객과의 대화를 직접 기획했다. '관객끼리 대화 with 장진'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는 작품에 대해 모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오는 25일과 내달 6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관객과의 대화는 장진 연출이 직접 사회를 맡은 가운데 출연배우들, 관객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얼음'은 다음달 20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문의 02-766-6506.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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