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신원, 서울패션위크 불참키로
불황으로 비용절감 가장 큰 원인...'비용 대비 효과'도 고려한 듯
코오롱과 신원이 다음 달 열리는 2016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패션업계 불황이 깊어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는 기업 브랜드는 SK네트웍스의 스티브제이앤요니피(SJYP)와 엠티콜렉션의 메트로시티가 전부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FnC)과 신원그룹은 다음달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2016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헤라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패션위크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기업 브랜드들의 참가를 확정했지만 코오롱과 신원은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2014년부터 슈퍼콤마비를 알리기 위해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해왔다. 슈퍼콤마비는 슈콤마보니의 캐주얼 라인이며 이보현 이사가 전개하는 브랜드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브랜드를 알리기보다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으로 가닥을 잡은 것. 코오롱의 김재현 이사가 전개하는 럭키슈에뜨 역시 2012년부터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해 왔지만 올해 불참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슈퍼콤마비는 올해부터 비즈니스에 올인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불참하기로 했고 럭키슈에뜨는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그 기간 동안 별도의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원에서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도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 브랜드는 정두영 디자이너(이사)가 전개하는 브랜드이다. 반하트 디 알바자도 2012년부터 서울패션위크에 꾸준히 참가해왔다.
신원이 서울패션위크에 불참한 배경은 오너리스크 뿐 아니라 최근 개성공단 전면중단으로 개성공단에 있던 신원에벤에셀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는 서울패션위크 이외의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며 다음 시즌에는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는 기업 브랜드는 SK네트웍스의 스티브제이앤요니피(SJYP)와 엠티콜렉션의 메트로시티 뿐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서울패션위크 불참 배경이 불황으로 인한 비용절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업 브랜드들이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약 35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개인 디자이너들이 700만원에서 1000만원 가량 지급하는 것과 비교해 훨씬 높은 비용이다. 아울러 '비용 대비 효과'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기업들이 서울패션위크에 불참한 것은 불황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많은 비용을 지급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패션위크라는 제도 하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자유롭게 행사를 진행하고 싶은 디자이너들의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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