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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는 외치고 김무성은 아직도 '묵언수행' 중?


입력 2016.02.25 10:51 수정 2016.02.25 11:04        문대현 기자

25일 김태호 "백보드에 글자 붙이고 뗀다고 뭐 달라녀?" 비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 등이 25일 오전 야당의 테러방지법 처리 반대 무제한 토론이 이틀째 진행되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야당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5일 "백보드에 글자를 붙이고 떼어낸다고 뭐 달라지나"라고 비판했다. 최근 새누리당 '개혁'이라는 회의장 백보드 문구를 떼어내고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문구를 공모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속으로는 내 빵을 건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민들은 자기 몫 챙기는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에게 '국민 보기 부끄럽습니다'"라고 하니 '걱정하지 마십쇼. 우리는 기대하지 않습니다"고 했다"며 "또 '국회의원 숫자나 좀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야 운전하다 죽으면 끝이지만 손자, 손녀들이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더라"고 밝혔다.

이 말을 들은 김무성 대표는 무표정으로 일관했고 원유철 원내대표는 뜻 모를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 분의 말씀 속에 희망은 사라졌고 절망을 넘어서 이 사회에 대한 분노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치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발언 도중 점점 목소리를 키워가며 "국민에게 안정을 주어야 할 집권여당을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가 더 절박한 모습으로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국민이 과연 그렇게 생각하겠는가. 걱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가 마음을 비우고 한 발씩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대승적인 모습을 우리 스스로가 보내주자"고 당부했다.

이 날 회의에서도 김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은 공개 발언을 하지 않은 가운데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대한 비난이 줄을 이었다.

원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본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얼굴알리기용 총선 이벤트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8시간, 10시간 오래버티기 신기록 경신대회로 관심을 끌고 이름을 알리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고 있으니 이들의 선거운동은 성공한 듯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2001년 9.11 테러 이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을 국회에 제출했고 고 노무현 정부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2003년 제출했다"며 "두 분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고자 했던 테러방지법을 앞장 서서 처리해도 부족한데 사상초유의 입법 방해로 발목잡는 더민주의 모습이 너무나 씁쓸하다"고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지금 야당의 의사진행발언 무제한 토론은 시간이 지나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정신 나간 무제한 토론으로 국회 본회의장이 야당 의원의 기록 경신장으로 변질 되고 있다"며 "야당의 토론 내용을 들으면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알 수 없다. 누가 오래 버티나 하는 정신나간 짓을 당장 그만두길 바란다"고 수위를 높였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야당의 반민생, 반안보 국민 배신행위를 중단하고 정상적 국회 운영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도부는 최고위 산회 직후 본회의 장 앞 로텐더홀로 이동해 국회마비 규탄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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