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몸사리는 조경태 "룰대로" vs 석동현 "당원 정서는 3:7"


입력 2016.02.25 15:49 수정 2016.02.25 15:53        장수연 기자

새누리, 25일 PK 공천면접 심사...내일은 TK 유승민-이재만에 '관심집중'

공천관리위원회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부산·울산·경남 등에 대한 면접 심사를 실시한 가운데 부산 사상구 예비후보자들이 면접 심사를 받고 있다. ⓒ데일리안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경선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부산 사하구을 지역구의 예비후보들이 25일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현역 조경태 의원과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의 공천 경쟁을 둘러싼 기싸움이 관심을 모았다.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대한 공천 면접을 이어갔다.사하을에 도전장을 내민 5명의 후보들은 오전 10시 40분께 대기실에서 인사를 나누며 서로를 반갑게 맞이했지만 보이지 않는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조 의원은 면접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은 목소리로 "여당은 국민들과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본다. 성실하게 면접 잘 받겠다"고 말했다. 석 전 지검장은 "새누리당의 정체성에 맞는지의 여부, 해당 행위 여부, 당원들과의 화합 여부 등이 반영되는 공천 심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당적을 옮긴 조 의원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대기실에서 포토타임을 마친 조 의원은 나머지 4명의 후보들에게 자리에 앉자고 제안했으나 석 전 지검장만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면접 심사를 앞두고는 대기석에 앉아 각자 준비해온 것들을 속으로 되뇌이는 모습을 보였다.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지역구인만큼 이들의 면접 시간은 타 지역구보다 두 배 가까이 길었다.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부산·울산·경남 등에 대한 면접 심사를 실시한 가운데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이 부산 사상구을 면접 심사를 받고 있다. ⓒ데일리안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진하 사무총장은 조 의원에게 "새누리당으로 오셔서 안하던 면접을 하려니 긴장되시겠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 애썼다. 또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따 발언을 조심하셔야 된다"며 "민주당인줄 알고 그런 식으로 답변하시면 곤란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조 의원은 대답 대신 미소로 화답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공개 면접에서는 주로 조 의원과 석 전 지검장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특히 조 의원에게는 경선 방식 가운데 여론조사 100%가 아닌 당원 30%, 여론조사 70% 방식을 수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 룰은 중앙당에서 정한 룰대로 진행을 하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현장 분위기를 보니 일부 의원들의 의견이 이해되지만, 실질적으로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우호적이다. 객관적 자료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석 전 지검장은 조 의원의 탈당 이력을 건드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저희들이 3:7 경선을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선거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당원들의 정서를 말한 것"이라며 "경위가 어떻든 간에 상대 당에서 계셨던 의원이 우리당 옷을 입은 특수한 상황이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할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26일 면접에서는 대구 현역 의원들과 이른바 '진박'(진실한 박근혜계)을 자임하는 예비후보들의 기싸움이 예상된다. 대구 동구을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이재만 전 동구청장, 대구 동갑에서는 류성걸 의원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참석한다. 27일에는 단독 공천 신청 지역에 대한 면접 심사가 예정돼 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장수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