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논란, 박해진-소속사 의미심장 발언
종영을 2회 앞둔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치인트)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인트'는 원작이 워낙 인기가 높았던 터라 화제 속에서 첫 방송됐다. 우려와는 달리 '치인트'는 살아 숨 쉬는 캐릭터와 쫄깃한 전개, 탄탄한 이야기로 인기를 얻었다.
시청률도 6~7%대로 대박을 쳤다. 잘 나가던 '치인트'는 극 후반부로 치닫자 중심을 잃기 시작했다.
유정 선배(박해진)의 분량이 줄어들고 홍설(김고은), 인호(서강준)의 관계가 부각되면서 '기승전 로맨스'라는 비판을 받은 것.
유정, 홍설, 인호의 삼각관계로 홍설은 졸지에 '어장관리녀'가 됐고 유정이의 어릴 적 과거와 상처가 생략돼 유정인 '결함 있는 이상한 남자'가 됐다.
누리꾼들은 "인호 분량만 많아지고 유정 선배가 사라졌다", "유정 선배 어디 있는 거냐", "제작진이 인호를 좋아하나 보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박해진은 예정된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고 전개 논란, 캐릭터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박해진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웹툰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데 드라마 특성상 유정의 성격과 심리 묘사가 표현되지 않았다"며 "'유정이에게 이런 과거가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만한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생략됐다"고 설명했다.
박해진 역시 전개에 아쉬움을 느꼈다는 얘기다. 박해진은 또 "웹툰에는 유정이와 같은 장애를 앓은 아버지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드라마에선 생략됐고 유정이가 과거에 겪은 큰 사건을 아역 배우들이 찍었는데 이 장면 역시 방송에 안 나왔다"며 "그래서 시청자들이 유정이를 '이상한 놈'으로 느꼈을 것이다"고 했다.
원작자 순끼 작가에겐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유정이를 더 잘 표현했어야 내가 부족했다. 나만큼 작가님도 아쉬울 거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유정이로 살아서 행복했다'고 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순끼 작가는 "드라마가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되는 동안 연락 한 통이 없었고 드라마가 어떤 내용으로 제작되는지 알 수 없었다"며 "시나리오 공유를 요청하자 '드라마 대본의 철통보안'이라는 이유로 원작자인 내게도 6화 이후로 공유되지 않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박해진의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 역시 최근 SNS를 통해 '배우의 제2의 집, 촬영장은 숭고해야 하는 곳. 누구 하나만을 위한 드라마일 수는 없다', '정아~ 어디니. 내 목소리 들리니' 등의 글을 올려 박해진의 분량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반 사전 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치인트'는 이미 촬영을 다 마친 상황이다. 아무리 시청자들이 불만을 드러내도 전개를 바꿀 수 없다는 얘기다. 모든 논란에 대해 이윤정 PD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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